주류업체들, 출혈경쟁에 휘청

입력 1998.08.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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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에 휘청


⊙ 김종진 앵커 :

출혈 경쟁을 일삼던 국내 주류업체들이 결국 과잉투자 문제때문에 심한 후유증을 알고 있습니다. 주류 업체들은 뒤늦게 공장수를 줄이고 광고비를 삭감하는 등 휘청거리는 기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성 기자 :

서울의 한 맥주생산 공장, 지난해 폐쇄돼 지금은 빈 건물과 맥주를 보관하던 용기들만 남아있습니다. 이 공장을 운영하던 업체는 전국 4개 공장 가운데 현재 3곳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류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 제가 서 있는 이곳도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맥주공장이 있던 자리였지만 지금은 이처럼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4개 공장 가운데 현재 2군데만 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주류 업체들이 이렇게 생산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벌였던 과열 경쟁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비방 과장광고에 연간 천억원이 넘는 돈 쏟아부었고 결국 이 비용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나름대로 치열하게 싸웠어요. 맥주 3사가 결국 이렇게 어렵게 됐습니다.


⊙ 정인성 기자 :

그 경쟁 과정에서 무리하게 확장했던 생산 시설도 IMF사태로 반쯤 놀리게 됐습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비를 줄이고 공장을 처분합니다. 그리고 외자 유치에도 나섰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맥주 3사가 (각각) 연간 2백억 썼는데 이젠 백억도 안 씁니다.


⊙ 정인성 기자 :

한편, 주류업체간이 비방 과장광고를 둘러싼 로비와 뇌물 사건으로 공정거래 부위원장과 유흥업 중앙회장이 구속되는 등 이전 투구의 후유증이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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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업체들, 출혈경쟁에 휘청
    • 입력 1998-08-22 21:00:00
    뉴스 9

@출혈경쟁에 휘청


⊙ 김종진 앵커 :

출혈 경쟁을 일삼던 국내 주류업체들이 결국 과잉투자 문제때문에 심한 후유증을 알고 있습니다. 주류 업체들은 뒤늦게 공장수를 줄이고 광고비를 삭감하는 등 휘청거리는 기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인성 기자 :

서울의 한 맥주생산 공장, 지난해 폐쇄돼 지금은 빈 건물과 맥주를 보관하던 용기들만 남아있습니다. 이 공장을 운영하던 업체는 전국 4개 공장 가운데 현재 3곳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류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 제가 서 있는 이곳도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맥주공장이 있던 자리였지만 지금은 이처럼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4개 공장 가운데 현재 2군데만 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주류 업체들이 이렇게 생산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벌였던 과열 경쟁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비방 과장광고에 연간 천억원이 넘는 돈 쏟아부었고 결국 이 비용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나름대로 치열하게 싸웠어요. 맥주 3사가 결국 이렇게 어렵게 됐습니다.


⊙ 정인성 기자 :

그 경쟁 과정에서 무리하게 확장했던 생산 시설도 IMF사태로 반쯤 놀리게 됐습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비를 줄이고 공장을 처분합니다. 그리고 외자 유치에도 나섰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맥주 3사가 (각각) 연간 2백억 썼는데 이젠 백억도 안 씁니다.


⊙ 정인성 기자 :

한편, 주류업체간이 비방 과장광고를 둘러싼 로비와 뇌물 사건으로 공정거래 부위원장과 유흥업 중앙회장이 구속되는 등 이전 투구의 후유증이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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