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에 눈멀어 아들 손가락 잘라

입력 1998.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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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에 눈 멀어


⊙ 김종진 앵커 :

강종렬 씨는 어이없게도 순전히 돈 때문에 아들의 손가락을 잘랐습니다. 강씨는 생활고에 찌들린 나머지 보험금 1,000만원을 타내기 위해서 예행연습까지 한 뒤에 이같은 천인공로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계속해서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아버지 강종렬씨,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지난 95년 부인과 이혼한 뒤 마산시 교방동에서 정우군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다 건강까지 좋지 않았던 강씨는 지난해 11월 역술가로 개업했으나 자주 정우군의 식사를 굶기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 아버지 강종렬 씨 :

다른 아이들은 학원가는데 못 가고 생활보호 대상자도 안되고 급식비 밀려...


⊙ 김현수 기자 :

이때 강씨는 자신을 도와준 주모씨의 언니가 보험 모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난 3월 아들 정우군의 명의로 1,000만원짜리 건강보험에 들고 한달에 35,000을 불입해 왔습니다. 강씨는 보험금을 타기위해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손가락을 자르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 아버지 강종렬 씨 :

아들이 응한 것도 자기도 생활이 어려운 것을 알았기 때문에...


⊙ 이웃 주민 :

분노를 느낍니다. 보험회사에 아무리 세상이 이런 세상이지만 자기 자식을 갖다가...


⊙ 김현수 기자 :

그러나 아들에게 평생 불구의 아픔만 남기고 보험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씨는 자식을 돈과 바꾸려다 아버지란 자격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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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에 눈멀어 아들 손가락 잘라
    • 입력 1998-09-12 21:00:00
    뉴스 9

@보험금에 눈 멀어


⊙ 김종진 앵커 :

강종렬 씨는 어이없게도 순전히 돈 때문에 아들의 손가락을 잘랐습니다. 강씨는 생활고에 찌들린 나머지 보험금 1,000만원을 타내기 위해서 예행연습까지 한 뒤에 이같은 천인공로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계속해서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아버지 강종렬씨,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지난 95년 부인과 이혼한 뒤 마산시 교방동에서 정우군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다 건강까지 좋지 않았던 강씨는 지난해 11월 역술가로 개업했으나 자주 정우군의 식사를 굶기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 아버지 강종렬 씨 :

다른 아이들은 학원가는데 못 가고 생활보호 대상자도 안되고 급식비 밀려...


⊙ 김현수 기자 :

이때 강씨는 자신을 도와준 주모씨의 언니가 보험 모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난 3월 아들 정우군의 명의로 1,000만원짜리 건강보험에 들고 한달에 35,000을 불입해 왔습니다. 강씨는 보험금을 타기위해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손가락을 자르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 아버지 강종렬 씨 :

아들이 응한 것도 자기도 생활이 어려운 것을 알았기 때문에...


⊙ 이웃 주민 :

분노를 느낍니다. 보험회사에 아무리 세상이 이런 세상이지만 자기 자식을 갖다가...


⊙ 김현수 기자 :

그러나 아들에게 평생 불구의 아픔만 남기고 보험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씨는 자식을 돈과 바꾸려다 아버지란 자격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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