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린 초등학생, 아버지 걱정돼 침묵 지켜

입력 1998.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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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걱정돼요"


⊙ 김종진 앵커 :

돈에 눈먼 아버지에게 손가락을 잘린 초등학교 3학년이 강정우 군, 이제 열살난 어린이가 그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입을 다물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정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재준 기자 :

새끼 손가락을 잘린 채 병원에 힘없이 누워있는 강정우 군, 정우군은 손가락을 자른 사람이 아버지임을 알고 있었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끼니를 제대로 못이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에다 아버지의 눈물어린 호소 작전에 어찌할 수 없이 동의했지만 자신의 아픔보다도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비밀을 숨기게 만든 것입니다.


⊙ 정우 군 :

아빠가 어떻게 될까봐... 감옥 갈지도 모르잖아요.


⊙ 정재준 기자 :

정우군은 일단 마음을 정했기 때문인듯 손가락이 잘려 나갈 때도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정우 군 :

처음 자를 때 조금 아팠는데 자르고 난 뒤 안 아팠어요. 5분간 울다 그첬어요.


⊙ 정재준 기자 :

정신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정우 군은 의외로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여 침착한 병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우 군의 차분한 모습은 치료를 해온 병원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 담당의사 :

애를 봤더니 침착한 것 같더라구요. 아파하는 기색도 별로 없고...


⊙ 정재준 기자 :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 보험금을 타내려는 비정한 아버지와는 달리 정우 군은 끝까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습니다.


⊙ 정우 군 :

아빠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빚에 쪼들리지 않고 잘 살았으면...


⊙ 정재준 기자 :

KBS 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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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잘린 초등학생, 아버지 걱정돼 침묵 지켜
    • 입력 1998-09-12 21:00:00
    뉴스 9

@"아버지가 걱정돼요"


⊙ 김종진 앵커 :

돈에 눈먼 아버지에게 손가락을 잘린 초등학교 3학년이 강정우 군, 이제 열살난 어린이가 그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입을 다물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정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재준 기자 :

새끼 손가락을 잘린 채 병원에 힘없이 누워있는 강정우 군, 정우군은 손가락을 자른 사람이 아버지임을 알고 있었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끼니를 제대로 못이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에다 아버지의 눈물어린 호소 작전에 어찌할 수 없이 동의했지만 자신의 아픔보다도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비밀을 숨기게 만든 것입니다.


⊙ 정우 군 :

아빠가 어떻게 될까봐... 감옥 갈지도 모르잖아요.


⊙ 정재준 기자 :

정우군은 일단 마음을 정했기 때문인듯 손가락이 잘려 나갈 때도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정우 군 :

처음 자를 때 조금 아팠는데 자르고 난 뒤 안 아팠어요. 5분간 울다 그첬어요.


⊙ 정재준 기자 :

정신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정우 군은 의외로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여 침착한 병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우 군의 차분한 모습은 치료를 해온 병원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 담당의사 :

애를 봤더니 침착한 것 같더라구요. 아파하는 기색도 별로 없고...


⊙ 정재준 기자 :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 보험금을 타내려는 비정한 아버지와는 달리 정우 군은 끝까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습니다.


⊙ 정우 군 :

아빠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빚에 쪼들리지 않고 잘 살았으면...


⊙ 정재준 기자 :

KBS 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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