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트럭으로 싹쓸이

입력 1998.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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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으로 싹쓸이


⊙ 김종진 앵커 :

최근 배추와 무 등 채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촌에서는 애써 가꿔놓은 채소를 한밤중에 몽땅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잇따라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오늘 강원도 정선에서는 10여대의 트럭을 동원해 5만여 포기의 배추를 싹쑬이해 갔던 절도 용의자들이 검찰에 잡혔습니다.

영월방송국 최현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현서 기자 :

강원도 정선군 동면 산간기슭 이용전씨의 배추밭, 만여평되는 배추밭에 배추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트럭 바퀴자국만이 남아 있습니다.


⊙ 이용전 (피해농민) :

출하 시기가 되지않아서 출하를 늦춰왔었는데 그 중간에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


⊙ 최현서 기자 :

사건 발생후 열흘이 지나 경찰에 잡힌 용의자는 대전에 사는 야채 수입상 김 모씨 등 2명, 이들은 지난 7일 밤 9시에서 이튿날 새벽 사이 5톤 화물트럭 12대와 작업인부 24명까지 동원해 배추 5만여 포기를 뽑아갔습니다. 김씨 등은 시가 1억여원에 해당하는 이 배추들을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3천6백여만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밭주인과 가계약을 하고서 또다른 농민의 배추를 뽑아가고는 만약 적발되면 실수로 했다고 위장하는 신종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 등은 계약했을 당시에 그 배추밭인 줄 잘못알고 뽑았다고 주장합니다.


⊙ 김 ㅇㅇ씨 (피의자) :

다음날 출하하고 나니까 그 배추밭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최현서 기자 :

인근의 또 다른 배추밭, 이곳도 지난 12일 4백여 포기의 배추를 도난 당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산물 절도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그것도 늦은 시간대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같이 잇따른 배추 도둑으로 강원도 농민들은 배추밭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최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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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트럭으로 싹쓸이
    • 입력 1998-09-19 21:00:00
    뉴스 9

@트럭으로 싹쓸이


⊙ 김종진 앵커 :

최근 배추와 무 등 채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촌에서는 애써 가꿔놓은 채소를 한밤중에 몽땅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잇따라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오늘 강원도 정선에서는 10여대의 트럭을 동원해 5만여 포기의 배추를 싹쑬이해 갔던 절도 용의자들이 검찰에 잡혔습니다.

영월방송국 최현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현서 기자 :

강원도 정선군 동면 산간기슭 이용전씨의 배추밭, 만여평되는 배추밭에 배추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트럭 바퀴자국만이 남아 있습니다.


⊙ 이용전 (피해농민) :

출하 시기가 되지않아서 출하를 늦춰왔었는데 그 중간에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


⊙ 최현서 기자 :

사건 발생후 열흘이 지나 경찰에 잡힌 용의자는 대전에 사는 야채 수입상 김 모씨 등 2명, 이들은 지난 7일 밤 9시에서 이튿날 새벽 사이 5톤 화물트럭 12대와 작업인부 24명까지 동원해 배추 5만여 포기를 뽑아갔습니다. 김씨 등은 시가 1억여원에 해당하는 이 배추들을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3천6백여만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밭주인과 가계약을 하고서 또다른 농민의 배추를 뽑아가고는 만약 적발되면 실수로 했다고 위장하는 신종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 등은 계약했을 당시에 그 배추밭인 줄 잘못알고 뽑았다고 주장합니다.


⊙ 김 ㅇㅇ씨 (피의자) :

다음날 출하하고 나니까 그 배추밭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최현서 기자 :

인근의 또 다른 배추밭, 이곳도 지난 12일 4백여 포기의 배추를 도난 당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산물 절도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그것도 늦은 시간대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같이 잇따른 배추 도둑으로 강원도 농민들은 배추밭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최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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