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에 동반자살

입력 1998.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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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독촉에 동반자살


⊙ 김종진 앵커 :

역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빚에 쪼들리던 30대 초반의 부부가 다섯살, 네살박이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서 숨진 채 사흘만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업 실패를 비관한 일가족 동반자살로 보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태서 기자 :

컴퓨터 대리점을 하던 32살 김영은씨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김씨의 장인 유 모씨가 사흘동안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사위와 딸, 그리고 다섯살, 네살박이 손자와 손녀는 욕실과 거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 경찰 :

아이들은 거실 흰 이불위에 나란히 덮혀 있고 ,부부는 화장실에...


⊙ 박태서 기자 :

주변 사람들은 김씨가 5년전부터 운영해 오던 컴퓨터 대리점이 영업 부진으로 최근 문을 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김씨가 이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빚을 지게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무변제를 독촉하는 쪽지가 아파트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친척 :

빚독촉 받고 그러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느냐, 차라리...


⊙ 박태서 기자 :

결국, 채무변제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중압감이 일가족의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을 낳은 중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절망이 자신은 물론 아내와 세상물정 알 길이 없는 어린 아들 딸의 생명까지 끊어버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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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독촉에 동반자살
    • 입력 1998-09-19 21:00:00
    뉴스 9

@빚독촉에 동반자살


⊙ 김종진 앵커 :

역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빚에 쪼들리던 30대 초반의 부부가 다섯살, 네살박이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서 숨진 채 사흘만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업 실패를 비관한 일가족 동반자살로 보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태서 기자 :

컴퓨터 대리점을 하던 32살 김영은씨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김씨의 장인 유 모씨가 사흘동안 연락이 안된다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사위와 딸, 그리고 다섯살, 네살박이 손자와 손녀는 욕실과 거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 경찰 :

아이들은 거실 흰 이불위에 나란히 덮혀 있고 ,부부는 화장실에...


⊙ 박태서 기자 :

주변 사람들은 김씨가 5년전부터 운영해 오던 컴퓨터 대리점이 영업 부진으로 최근 문을 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김씨가 이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빚을 지게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무변제를 독촉하는 쪽지가 아파트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친척 :

빚독촉 받고 그러니까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느냐, 차라리...


⊙ 박태서 기자 :

결국, 채무변제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중압감이 일가족의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을 낳은 중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절망이 자신은 물론 아내와 세상물정 알 길이 없는 어린 아들 딸의 생명까지 끊어버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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