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모의국회, IMF체제 책임 규명

입력 1998.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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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봐도 한심해요


⊙ 황수경 앵커 :

여고생들이 IMF 체제를 불러온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 모의 국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의 눈에 비친 경제 파탄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선규 기자 :

경제 파탄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모의 국회의 IMF 특별위원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잠깐, 회의장은 곧 당의 선전장으로 바뀝니다.


⊙ 안일환 의원 (경제 내각당) :

우리 당은 이번 IMF 사태를 통해서 대통령 제도의 병폐를 뼈저리게 느끼고 이 내각제의...


⊙ 박선규 기자 :

책임을 따진다고 기세등등하게 재벌 회장을 불러낸 한 의원.


⊙ 오리발 의원 (경제 망국당) :

IMF가 재벌 책임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재벌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 구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 박선규 기자 :

책임규명을 위한 전직 대통령의 증언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 전직 대통령 부자를 포함해...

- 말도 안돼!


책임 소재를 돌리기 위해서 한 의원은 애꿎은 국민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립니다.


⊙ 뻔뻔해 의원 (경제 망국당) :

지난봄까지만 해도 죽고 못 산다고 울고불고 난리더니 지난 여름 보셨죠. 피서 행렬이 줄을 이어 새벽까지 고속도로가 막히고...


⊙ 박선규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증언대에 선 전직 대통령과 그 아들, 하지만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 김일삼 (전직 대통령) :

일본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내가 일본 정계에 진출해서 5년만에 일본 경제를 확실히 망쳐 놓으면 일본이 우리나라 물건을 사갈 것 아닙니까?


⊙ 박선규 기자 :

그러나 야유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최근에 직장을 잃었다는 한 실직 가장의 증언에 숙연해집니다.


⊙ 불쌍해 (실직 노숙자) :

어디 막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서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한끼라도 먹었으면 행복하겠어요.


⊙ 박선규 기자 :

그러나 정작 의원들은 졸고 있을 뿐입니다.


⊙ 준엄한 의원 (국민의당) :

대통령은 무엇을 했으며 국회의원은 무엇을 했습니까? 왜 선량이 일하는 국민들만 피눈물을 흘려야 합니까?


⊙ 박선규 기자 :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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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생 모의국회, IMF체제 책임 규명
    • 입력 1998-09-19 21:00:00
    뉴스 9

@우리가 봐도 한심해요


⊙ 황수경 앵커 :

여고생들이 IMF 체제를 불러온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 모의 국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의 눈에 비친 경제 파탄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선규 기자 :

경제 파탄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모의 국회의 IMF 특별위원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잠깐, 회의장은 곧 당의 선전장으로 바뀝니다.


⊙ 안일환 의원 (경제 내각당) :

우리 당은 이번 IMF 사태를 통해서 대통령 제도의 병폐를 뼈저리게 느끼고 이 내각제의...


⊙ 박선규 기자 :

책임을 따진다고 기세등등하게 재벌 회장을 불러낸 한 의원.


⊙ 오리발 의원 (경제 망국당) :

IMF가 재벌 책임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재벌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 구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 박선규 기자 :

책임규명을 위한 전직 대통령의 증언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 전직 대통령 부자를 포함해...

- 말도 안돼!


책임 소재를 돌리기 위해서 한 의원은 애꿎은 국민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립니다.


⊙ 뻔뻔해 의원 (경제 망국당) :

지난봄까지만 해도 죽고 못 산다고 울고불고 난리더니 지난 여름 보셨죠. 피서 행렬이 줄을 이어 새벽까지 고속도로가 막히고...


⊙ 박선규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증언대에 선 전직 대통령과 그 아들, 하지만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 김일삼 (전직 대통령) :

일본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내가 일본 정계에 진출해서 5년만에 일본 경제를 확실히 망쳐 놓으면 일본이 우리나라 물건을 사갈 것 아닙니까?


⊙ 박선규 기자 :

그러나 야유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최근에 직장을 잃었다는 한 실직 가장의 증언에 숙연해집니다.


⊙ 불쌍해 (실직 노숙자) :

어디 막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서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한끼라도 먹었으면 행복하겠어요.


⊙ 박선규 기자 :

그러나 정작 의원들은 졸고 있을 뿐입니다.


⊙ 준엄한 의원 (국민의당) :

대통령은 무엇을 했으며 국회의원은 무엇을 했습니까? 왜 선량이 일하는 국민들만 피눈물을 흘려야 합니까?


⊙ 박선규 기자 :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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