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 한 마을, 아직도 전기 들어오지 않아

입력 199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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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곳이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 있습니다. 농어촌 전화촉진법에 의해서 다섯가구 이상만 되면 전기가 들어가도록 돼있지만 27가구나 되는 이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전기없이 살고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가 그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 이미경 기자 :

경기도 화성군의 한 마을입니다. 해가 저물자 마을 전체가 암흑속에 파묻힙니다. 마을로 들어섰지만 집에선 불빛 한점 새 나오지 않습니다. 촛불을 켜도 방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어렵게 준비한 저녁상 마주앉은 가족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기가 없으니)찬물을 먹을 수 있어,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쐴 수가 있어..."


흐릿한 촛불 밑에 어린 초등학생들이 책을 펴듭니다. 그러나 글씨를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섬이었던 이 마을이 육지로 변한 뒤에도 전기없이 살아온게 벌써 8년째입니다. 관할 군청의 답변은 8년동안 한결 같았습니다.


⊙ 유한준 (화성군청 공업계장) :

시화 2단계 개발 고시가 되고 도로선이 난 뒤에 (전기)사업 추진해야 바람직합니다.


⊙ 이미경 기자 :

그러나 시화호의 오염 등으로 이 지역의 개발정책을 언제 시행될지 아직 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반홍섭 부장 (한국수자원공사) :

2001년 이후에 수도권의 개발계획이 수립되면 추진할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확정된건 없구요?"


아직까지는 아무런 계획은 없습니다.


⊙ 이미경 기자 :

결국 주민들은 언제 수립될지 모를 개발계획 때문에 또다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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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화성군 한 마을, 아직도 전기 들어오지 않아
    • 입력 1998-09-25 21:00:00
    뉴스 9

@아직도 이런 곳이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 있습니다. 농어촌 전화촉진법에 의해서 다섯가구 이상만 되면 전기가 들어가도록 돼있지만 27가구나 되는 이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전기없이 살고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가 그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 이미경 기자 :

경기도 화성군의 한 마을입니다. 해가 저물자 마을 전체가 암흑속에 파묻힙니다. 마을로 들어섰지만 집에선 불빛 한점 새 나오지 않습니다. 촛불을 켜도 방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어렵게 준비한 저녁상 마주앉은 가족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기가 없으니)찬물을 먹을 수 있어,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쐴 수가 있어..."


흐릿한 촛불 밑에 어린 초등학생들이 책을 펴듭니다. 그러나 글씨를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섬이었던 이 마을이 육지로 변한 뒤에도 전기없이 살아온게 벌써 8년째입니다. 관할 군청의 답변은 8년동안 한결 같았습니다.


⊙ 유한준 (화성군청 공업계장) :

시화 2단계 개발 고시가 되고 도로선이 난 뒤에 (전기)사업 추진해야 바람직합니다.


⊙ 이미경 기자 :

그러나 시화호의 오염 등으로 이 지역의 개발정책을 언제 시행될지 아직 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반홍섭 부장 (한국수자원공사) :

2001년 이후에 수도권의 개발계획이 수립되면 추진할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확정된건 없구요?"


아직까지는 아무런 계획은 없습니다.


⊙ 이미경 기자 :

결국 주민들은 언제 수립될지 모를 개발계획 때문에 또다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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