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국민제안] 명절 선물, 지나치면 뇌물

입력 1998.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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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를 추방합시다

지나치면 뇌물


⊙ 김종진 앵커 :

명절을 맞아서 평소 신세를 진 분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이지만 반대급부나 특혜를 바라고 주는 선물, 또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미풍양속을 빙자한 뇌물입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주영 기자 :

공단지역 백화점의 상품권 코너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상품권이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이 됐습니다. 한 업체에서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수십장 수백장씩 사갑니다.


⊙ 심옥균 (백화점 직원) :

작년에 구입했던 기업체들은 꾸준히 찾으세요. 최소 2백만원에서 5-6백만원까지.


⊙ 김주영 기자 :

이 상품권은 그러나 자기 회사 직원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에게는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대기업 납품담당 직원들에겐 수백만원대의 상품권을 주어야 한다면 이는 선물이 아니라 뇌물입니다.


⊙ 하청업체 경리담당 :

저희는 담당자들에게 200만원 예상... 보너스도 못 주는데 부담은 되죠.


⊙ 김주영 기자 :

그래서 하청업체가 많이 딸린 대기업의 구매담당 직원들은 명절때마다 수백만원씩 챙기고 있습니다.


⊙ 하청업체 생산부장 :

구매쪽이나 품질관리 쪽으로 가죠. 직원이 7-8명이면 10장(천만원)도 가고.


⊙ 김주영 기자 :

이른바 유력인사들이 많이 사는 고급빌라촌에는 IMF 체제이후에도 선물배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고급빌라 경비원 :

3-4일 정도는 계속 들어와요 있는 사람들이라 보약 같은 것 많죠.


⊙ 김주영 기자 :

명절 선물도 은밀히 반대급부를 바라거나 주고받는 쪽 모두에서 부담을 지운다면 이는 분명 뇌물이고 반드시 끊어야할 악습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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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국민제안] 명절 선물, 지나치면 뇌물
    • 입력 1998-09-25 21:00:00
    뉴스 9

@부패를 추방합시다

지나치면 뇌물


⊙ 김종진 앵커 :

명절을 맞아서 평소 신세를 진 분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이지만 반대급부나 특혜를 바라고 주는 선물, 또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미풍양속을 빙자한 뇌물입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주영 기자 :

공단지역 백화점의 상품권 코너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상품권이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이 됐습니다. 한 업체에서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수십장 수백장씩 사갑니다.


⊙ 심옥균 (백화점 직원) :

작년에 구입했던 기업체들은 꾸준히 찾으세요. 최소 2백만원에서 5-6백만원까지.


⊙ 김주영 기자 :

이 상품권은 그러나 자기 회사 직원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에게는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대기업 납품담당 직원들에겐 수백만원대의 상품권을 주어야 한다면 이는 선물이 아니라 뇌물입니다.


⊙ 하청업체 경리담당 :

저희는 담당자들에게 200만원 예상... 보너스도 못 주는데 부담은 되죠.


⊙ 김주영 기자 :

그래서 하청업체가 많이 딸린 대기업의 구매담당 직원들은 명절때마다 수백만원씩 챙기고 있습니다.


⊙ 하청업체 생산부장 :

구매쪽이나 품질관리 쪽으로 가죠. 직원이 7-8명이면 10장(천만원)도 가고.


⊙ 김주영 기자 :

이른바 유력인사들이 많이 사는 고급빌라촌에는 IMF 체제이후에도 선물배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고급빌라 경비원 :

3-4일 정도는 계속 들어와요 있는 사람들이라 보약 같은 것 많죠.


⊙ 김주영 기자 :

명절 선물도 은밀히 반대급부를 바라거나 주고받는 쪽 모두에서 부담을 지운다면 이는 분명 뇌물이고 반드시 끊어야할 악습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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