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납치범, 사전 연습까지

입력 1998.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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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연습까지...


⊙ 황수경 앵커 :

초등학생을 납치해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20대 두명이 사건 발생 9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이 어린이를 납치하기 위해서 사전에 납치 예행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일수 기자 :

11살 최 모군의 집에 협박전화가 울린 것은 어제 저녁 7시쯤 신고하면 아들을 영영 못본다는 말과 함께 현금 1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아이 목소리 좀 듣게 해 주세요."

"통화하기 싫어?"

"아니오."

"그럼 내 말부터 들어."

"예."

"쓰레기 봉투에다가...."


이 전화가 있기 3시간쯤 전 최 군은 집 앞에서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트렁크 안에 있는 물건을 차안으로 미는 것을 도와달라며 최 군을 유인한 뒤 최 군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밀어넣어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최군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7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었습니다. 범인들은 이 모든 것을 석달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최군의 등교길 파악 예행연습 심지어 협박전화의 내용까지 시나리오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중에 최군을 대상으로 한 동기는?"


"시청 앞에서 아버지와 벤츠타고 가는 것 봤어요."


납치범들이 붙잡힌 것은 사건 발생 9시간만인 오늘 새벽 1시쯤 이처럼 쉽게 해결된 것은 부모들의 현명한 용기 때문이었습니다.


⊙ 최군 아버지 :

납치가 됐다고 그래서 빨리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서


⊙ 조일수 기자 :

또한 신고를 받자마자 평택 일대 거의 모든 공준전화 근처에 병력을 배치한 경찰의 재빠른 대응도 큰 몫을 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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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납치범, 사전 연습까지
    • 입력 1998-09-28 21:00:00
    뉴스 9

@사전연습까지...


⊙ 황수경 앵커 :

초등학생을 납치해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20대 두명이 사건 발생 9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이 어린이를 납치하기 위해서 사전에 납치 예행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일수 기자 :

11살 최 모군의 집에 협박전화가 울린 것은 어제 저녁 7시쯤 신고하면 아들을 영영 못본다는 말과 함께 현금 1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아이 목소리 좀 듣게 해 주세요."

"통화하기 싫어?"

"아니오."

"그럼 내 말부터 들어."

"예."

"쓰레기 봉투에다가...."


이 전화가 있기 3시간쯤 전 최 군은 집 앞에서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트렁크 안에 있는 물건을 차안으로 미는 것을 도와달라며 최 군을 유인한 뒤 최 군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밀어넣어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최군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7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었습니다. 범인들은 이 모든 것을 석달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된 노트에는 최군의 등교길 파악 예행연습 심지어 협박전화의 내용까지 시나리오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중에 최군을 대상으로 한 동기는?"


"시청 앞에서 아버지와 벤츠타고 가는 것 봤어요."


납치범들이 붙잡힌 것은 사건 발생 9시간만인 오늘 새벽 1시쯤 이처럼 쉽게 해결된 것은 부모들의 현명한 용기 때문이었습니다.


⊙ 최군 아버지 :

납치가 됐다고 그래서 빨리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서


⊙ 조일수 기자 :

또한 신고를 받자마자 평택 일대 거의 모든 공준전화 근처에 병력을 배치한 경찰의 재빠른 대응도 큰 몫을 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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