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건물에서 수업

입력 1998.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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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담보로 수업


⊙ 김종진 앵커 :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교실에서 생명을 걸고 수업을 받는 여고생들의 딱한 사정이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긴급대피해야 하는 E급 판정까지 받은 교실에서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학교측의 무모함 때문입니다.

전주방송총국 한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현철 기자 :

전북 고창군의 한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곳곳에서 쇠막대기가 천장을 받치고 서 있습니다. 쇠막대기는 한 교실에 5개씩 모두 8개 학급에 40여개나 됩니다. 교실 뿐 아니라 복도와 계단에도 세워져 있습니다. 천장을 건드리면 콘크리트 조각이 금방 떨어져 나옵니다. 교실 벽면도 곳곳이 금이 가고 있습니다. 한 교실에서는 천정에서 물이 새 이처럼 양동이로 받아 가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 건물은 지난달 안전진단 결과 붕괴 직전인 E급 판정이 내려져 전북 교육청으로부터 사용중지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 임경하 (고창여고 2년) :

학교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고요, 수업 받을 때도 무서워요.


⊙ 한현철 기자 :

그러나 학교 측은 다른 마땅한 장소가 없어 수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 설태중 교감 (고창여고) :

특별교실이 몇 개가 한 세 네개가 더 있긴 있습니다마는 애들을 그 쪽으로 옮겼다하면 수업에 더 악영향을 끼치고.


⊙ 한현철 기자 :

더구나 이 학교는 공사를 맡은 업자와 계약 문제로 교실 신축은 기약도 없습니다. 학교의 안전불감증과 팔짱만 끼고 있는 교육당국 때문에 학생들은 오늘도 생명을 걸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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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위험 건물에서 수업
    • 입력 1998-09-30 21:00:00
    뉴스 9

@생명담보로 수업


⊙ 김종진 앵커 :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교실에서 생명을 걸고 수업을 받는 여고생들의 딱한 사정이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긴급대피해야 하는 E급 판정까지 받은 교실에서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학교측의 무모함 때문입니다.

전주방송총국 한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현철 기자 :

전북 고창군의 한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곳곳에서 쇠막대기가 천장을 받치고 서 있습니다. 쇠막대기는 한 교실에 5개씩 모두 8개 학급에 40여개나 됩니다. 교실 뿐 아니라 복도와 계단에도 세워져 있습니다. 천장을 건드리면 콘크리트 조각이 금방 떨어져 나옵니다. 교실 벽면도 곳곳이 금이 가고 있습니다. 한 교실에서는 천정에서 물이 새 이처럼 양동이로 받아 가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 건물은 지난달 안전진단 결과 붕괴 직전인 E급 판정이 내려져 전북 교육청으로부터 사용중지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 임경하 (고창여고 2년) :

학교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고요, 수업 받을 때도 무서워요.


⊙ 한현철 기자 :

그러나 학교 측은 다른 마땅한 장소가 없어 수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 설태중 교감 (고창여고) :

특별교실이 몇 개가 한 세 네개가 더 있긴 있습니다마는 애들을 그 쪽으로 옮겼다하면 수업에 더 악영향을 끼치고.


⊙ 한현철 기자 :

더구나 이 학교는 공사를 맡은 업자와 계약 문제로 교실 신축은 기약도 없습니다. 학교의 안전불감증과 팔짱만 끼고 있는 교육당국 때문에 학생들은 오늘도 생명을 걸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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