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기업체서 마련한 합동차례행사

타향에서 합동차례; 추석 맞아 기업체서 마련한 합동차례행사

@타향에서 합동차례

⊙ 김종진 앵커 :

노숙자들에게도 추석은 외롭고 서러운 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과 부산에서는 한 기업체가 노숙자들을 위해서 합동차례 행사를 마련해 주어 노숙자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보도에 이민우 기자입니다.

⊙ 이민우 기자 :

명절날이 더 서글픈 노숙자들, 비록 자신들이 마련한 차례상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립니다. 명절이 되도 찾아 뵙지 못하는 부모와 가족들에게 멀리서 용서를 빕니다. 야외에서 합동으로 치루는 차례지만 조상을 모시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 노숙자 한 모씨 :

차례라도 지낼수 있어 좋죠. 고향 대신 서울에서 절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 이민우 기자 :

오랜 노숙생활로 몸이 불편한 노숙자는 향을 올리는 손이 떨립니다. 술을 올리고 절을 하다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합니다. 차례를 올리기 위해 옷을 빌려 입는 정성도 보였습니다.

⊙ 노숙자 김 모씨 :

부모님에게 최대한 깨끗하게 보이려고 세탁소에서 3천원 주고 옷 빌려 입었죠.

⊙ 이恝?기?:

차례가 끝난 뒤 위로하는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모처럼 신명나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지금은 비록 떠돌아다니는 몸이지만 내년에는 집과 일자리도 마련해 고향을 찾겠노라 다짐도 해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