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들 쓸쓸한 추석맞이

입력 1998.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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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추석맞이; 수해로 재산잃고 천막생활 하며 추석 맞는


@쓸쓸한 추석맞이


⊙ 김종진 앵커 :

지난번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수재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더없이 쓸쓸했윱? 수재민들이 눈물로 맞은 추석을 최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하던 박봉구씨는 두달전 수해에 모든 재산을 잃었습니다. 계속되는 천막 생활에 차례조차 제대로 지내지 못했지만 차마 아버지의 산소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송구스러움에 면목이 없습니다.


⊙ 박봉구 (수재민) :

경황이 없었고, 그래서 아버님의 묘소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은 했지만 여기 올 시간이 없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성묘를 마치고 들른 옛 보금자리는 아직도 황폐하기만 합니다. 참아보려고 애를 썼건만 결국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속이 정말 터져요."


그러나 박봉구씨는 오히려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찾아가 명절을 같이 보낼 친척도 없고, 성묘도 못 가는 수재민들은 서로 모여 간단하게 차례를 지낸 뒤 아침을 같이 먹는게 추석의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의지하며 살았던 이 천막도 이달 10일이면 모두 철거될 형편입니다.


⊙ 김정태 (수재민) :

가족간에 헤어져 있고, 계속 말을 시키면 눈물이 나올 것 같으니까.


⊙ 최문호 기자 :

겨우 한복을 구해 입힌 어린이에게서 추석임을 느낄 뿐입니다.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수재민들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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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민들 쓸쓸한 추석맞이
    • 입력 1998-10-05 21:00:00
    뉴스 9

쓸쓸한 추석맞이; 수해로 재산잃고 천막생활 하며 추석 맞는


@쓸쓸한 추석맞이


⊙ 김종진 앵커 :

지난번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수재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더없이 쓸쓸했윱? 수재민들이 눈물로 맞은 추석을 최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하던 박봉구씨는 두달전 수해에 모든 재산을 잃었습니다. 계속되는 천막 생활에 차례조차 제대로 지내지 못했지만 차마 아버지의 산소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송구스러움에 면목이 없습니다.


⊙ 박봉구 (수재민) :

경황이 없었고, 그래서 아버님의 묘소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은 했지만 여기 올 시간이 없었습니다.


⊙ 최문호 기자 :

성묘를 마치고 들른 옛 보금자리는 아직도 황폐하기만 합니다. 참아보려고 애를 썼건만 결국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속이 정말 터져요."


그러나 박봉구씨는 오히려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찾아가 명절을 같이 보낼 친척도 없고, 성묘도 못 가는 수재민들은 서로 모여 간단하게 차례를 지낸 뒤 아침을 같이 먹는게 추석의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의지하며 살았던 이 천막도 이달 10일이면 모두 철거될 형편입니다.


⊙ 김정태 (수재민) :

가족간에 헤어져 있고, 계속 말을 시키면 눈물이 나올 것 같으니까.


⊙ 최문호 기자 :

겨우 한복을 구해 입힌 어린이에게서 추석임을 느낄 뿐입니다.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수재민들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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