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새만금간척사업, 국내기술 무시

입력 1998.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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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국내기술 무시


⊙ 백운기 앵커 :

현장1234 오늘은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라고하는 새만금호 건설사업 현장에서 벌어진 이상한 일을 추적 보도합니다. 이 건설현장에서는 특정 외국회사 제품만 쓸 수 있고 국산은 아예 쓸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부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입니다. 여의도 140배의 간척지를 만드는 대공사입니다. 공사 진척률이 35%인 가운데 최근 배수관문 건설을 둘러싸고 발주처와 업계의 마찰로 논란에 쌓였습니다. 배수관문 건설현장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관문들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문을 들어올릴 유압실린더를 국내에서 제작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배수관문 모형입니다. 유압실린더 하루 두차례관문을 여닫을 때 쓰입니다. 실린더의 튜브는 8미터 85㎝ 피스톤 직경 63㎝ 구동축은 10미터인 대형입니다. 부식 방지를 위해 구동축은 세라믹 코팅이 됩니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이 두가지 이유로 수입품을 써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대형이기 때문에?"


⊙ 농어촌진흥공사 관계자 :

네.

"국내 세라믹 코팅기술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에?"


네.


⊙ 황상무 기자 :

김해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 발전소의 터빈축 등 대형 초정밀 설비를 납품하는 곳입니다.


⊙ 신광섭 대표 (주)동진기계 :

저희들은 15미터 되는 ..샤프트를 미국에 수출도 했고 지금도 9미터 10미터짜리 실린더는 매일 만들고 있는 일입니다.


⊙ 황상무 기자 :

한국중공업의 제작 능력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공장에는 수출용 초대형 초정밀 장비들이 수두룩합니다.


⊙ 한국중공업 관계자 :

사이즈(크기)는 전혀 문제가 안돼요. 저희가 만드는데...


⊙ 황상무 기자 :

충북 음성의 한 세라믹코팅 전문업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화학공장용 유압실린더 축은 물론 원자력 발전설비까지 가공합니다.


⊙ 안명구 대표 (주)세원금속 :

..하고 이 표면 거칠기를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이상으로도 가공할 수가 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외국의 유압실린더 전문가도 인정합니다. 이미 설계도도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 르네 베르느 (프랑스 유압실린더 전문가) :

한국의 대형실린더 개발 능력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한국의 여러 업체를 방문했는데, 그 업체들은 대형실린더 생산에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농진공측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 권용삼 기술처장 (농어촌진흥공사) :

국내에서 제작도 되지 않고 검증되 되지 않고 신뢰성이라든지 안전성도 전혀 되지를 않고 있는 상황이 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수문용 유압실린더는 이미 국내업체가 보성강댐 수문에 건설한 실적이 있습니다. 8.5미터 크기의 대형 실린더도 상용화 됐습니다.


"8미터 정도 유압실린더는 생산되고 있던데요?"


"없습니다."


"확인했는데요"


"6미터까지는 가능하죠."


"8미터50짜리를 촬영하고 왔는데요, 코팅기술은 우리가 최고수준이라는데?"


"들은 바가 없습니다."


"조사가 충분히 안된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 황경태 박사 (KIST 특수강연구실-세라믹코팅 전문) :

국내에서도 외국에서 사용하는 첨단기술이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 황상무 기자 :

결국 당초부터 특정 외국회사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국내 기술을 일부러 저평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농진공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시험검사 항목대로 제품의 시험평가를 받겠다는 국내 업체들의 제의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외국제품은 현재 환율로 3백여억원 국내 개발비의 두배가 넘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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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새만금간척사업, 국내기술 무시
    • 입력 1998-10-18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국내기술 무시


⊙ 백운기 앵커 :

현장1234 오늘은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라고하는 새만금호 건설사업 현장에서 벌어진 이상한 일을 추적 보도합니다. 이 건설현장에서는 특정 외국회사 제품만 쓸 수 있고 국산은 아예 쓸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부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입니다. 여의도 140배의 간척지를 만드는 대공사입니다. 공사 진척률이 35%인 가운데 최근 배수관문 건설을 둘러싸고 발주처와 업계의 마찰로 논란에 쌓였습니다. 배수관문 건설현장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관문들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문을 들어올릴 유압실린더를 국내에서 제작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배수관문 모형입니다. 유압실린더 하루 두차례관문을 여닫을 때 쓰입니다. 실린더의 튜브는 8미터 85㎝ 피스톤 직경 63㎝ 구동축은 10미터인 대형입니다. 부식 방지를 위해 구동축은 세라믹 코팅이 됩니다. 농어촌진흥공사는 이 두가지 이유로 수입품을 써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대형이기 때문에?"


⊙ 농어촌진흥공사 관계자 :

네.

"국내 세라믹 코팅기술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에?"


네.


⊙ 황상무 기자 :

김해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 발전소의 터빈축 등 대형 초정밀 설비를 납품하는 곳입니다.


⊙ 신광섭 대표 (주)동진기계 :

저희들은 15미터 되는 ..샤프트를 미국에 수출도 했고 지금도 9미터 10미터짜리 실린더는 매일 만들고 있는 일입니다.


⊙ 황상무 기자 :

한국중공업의 제작 능력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공장에는 수출용 초대형 초정밀 장비들이 수두룩합니다.


⊙ 한국중공업 관계자 :

사이즈(크기)는 전혀 문제가 안돼요. 저희가 만드는데...


⊙ 황상무 기자 :

충북 음성의 한 세라믹코팅 전문업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화학공장용 유압실린더 축은 물론 원자력 발전설비까지 가공합니다.


⊙ 안명구 대표 (주)세원금속 :

..하고 이 표면 거칠기를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이상으로도 가공할 수가 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은 외국의 유압실린더 전문가도 인정합니다. 이미 설계도도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 르네 베르느 (프랑스 유압실린더 전문가) :

한국의 대형실린더 개발 능력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한국의 여러 업체를 방문했는데, 그 업체들은 대형실린더 생산에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농진공측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 권용삼 기술처장 (농어촌진흥공사) :

국내에서 제작도 되지 않고 검증되 되지 않고 신뢰성이라든지 안전성도 전혀 되지를 않고 있는 상황이 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수문용 유압실린더는 이미 국내업체가 보성강댐 수문에 건설한 실적이 있습니다. 8.5미터 크기의 대형 실린더도 상용화 됐습니다.


"8미터 정도 유압실린더는 생산되고 있던데요?"


"없습니다."


"확인했는데요"


"6미터까지는 가능하죠."


"8미터50짜리를 촬영하고 왔는데요, 코팅기술은 우리가 최고수준이라는데?"


"들은 바가 없습니다."


"조사가 충분히 안된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 황경태 박사 (KIST 특수강연구실-세라믹코팅 전문) :

국내에서도 외국에서 사용하는 첨단기술이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 황상무 기자 :

결국 당초부터 특정 외국회사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국내 기술을 일부러 저평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농진공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시험검사 항목대로 제품의 시험평가를 받겠다는 국내 업체들의 제의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외국제품은 현재 환율로 3백여억원 국내 개발비의 두배가 넘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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