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득순 여사, 아들석방 끝내못봐

입력 1998.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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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30년째 복역중인 재일교포 2세 김희로 씨의 어머니 박득순 여사가 아들의 석방을 끝내 보지 못하고 통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도쿄에서 유승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오늘 오전 일본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의 시립 양로원 김희로 씨의 어머니 박득숙 할머니는 '희로야 희로야' 로 아들의 이름을 두번 부른 뒤에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임종을 지켜본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은 박 할머니가 양로원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임종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로 30년째 복역중인 아들의 옥바라지를 해오다 4년 전부터는 반신불수의 몸으로 드러누운 박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서도 아들의 석방만을 고대해 왔습니다.


⊙ 박삼중 스님 :

아들을 보지 않고는 저승길도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 어머니의 모성애에


⊙ 유승재 특파원 :

김희로 씨가 지난 68년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일본 경찰에 체포되기 전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깨끗이 자결하라고 권할 만큼 강골의 여인이었던 박 할머니는 30년 동안 아들의 석방을 위해 각계를 뛰어 다녔고 옥바라지도 해왔습니다.

김희로 씨도 옥중에서 양로원으로 편지를 보내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시하며 정신적으로 의지를 해왔습니다.

박 할머니의 장례식은 삼중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5일 오전 가케가와시 시립 양로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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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득순 여사, 아들석방 끝내못봐
    • 입력 1998-11-0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30년째 복역중인 재일교포 2세 김희로 씨의 어머니 박득순 여사가 아들의 석방을 끝내 보지 못하고 통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도쿄에서 유승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오늘 오전 일본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의 시립 양로원 김희로 씨의 어머니 박득숙 할머니는 '희로야 희로야' 로 아들의 이름을 두번 부른 뒤에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임종을 지켜본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은 박 할머니가 양로원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임종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로 30년째 복역중인 아들의 옥바라지를 해오다 4년 전부터는 반신불수의 몸으로 드러누운 박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서도 아들의 석방만을 고대해 왔습니다.


⊙ 박삼중 스님 :

아들을 보지 않고는 저승길도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 어머니의 모성애에


⊙ 유승재 특파원 :

김희로 씨가 지난 68년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일본 경찰에 체포되기 전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깨끗이 자결하라고 권할 만큼 강골의 여인이었던 박 할머니는 30년 동안 아들의 석방을 위해 각계를 뛰어 다녔고 옥바라지도 해왔습니다.

김희로 씨도 옥중에서 양로원으로 편지를 보내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시하며 정신적으로 의지를 해왔습니다.

박 할머니의 장례식은 삼중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5일 오전 가케가와시 시립 양로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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