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전도 도청

입력 1998.11.0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견인차들이 어떻게 그리 빨리 현장에 도착하나 했더니 그 비밀은 경찰 무전의 도청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견인 일거리를 많이 맡기 위해서 경찰의 무전을 도청해온 견인차업체 대표 등 4명을 붙잡았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사고현장에는 어김없이 와 있는 견인차, 사고차량은 한 두대 뿐인데 한꺼번에 대여섯대씩 모여듭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차보다도 먼저 달려옵니다.

요체는 바로 경찰무전입니다. 경찰무전이 일부 견인차들에게 도청 당한 것입니다.

경찰이 쓰는 무전기와 똑같은 무전기입니다. 이들은 이 무전기를 통해 서울 경찰청 112 상황실에서 강남지역에 내리는 지령을 도청했습니다.

견인차업체 대표인 조 모씨 등 4명은 이처럼 경찰무전을 도청해 오다 오늘 서울경찰청에 붙잡혔습니다.


⊙ 조씨 (피의자) :

사고난데 먼저 알고 갈 수 있으니까 경찰무전을 듣는데가 많아요.


⊙ 박에스더 기자 :

조씨 등은 또 핸디무전기를 구입해 모범택시의 교통사고 정보도 도청했습니다.

조씨 등은 이렇게 얻은 정보로 사고차를 공업사까지 견인해주고 통상 견인료보다 4배가 많은 건당 20만원씩을 받아 왔습니다.

견인차 운전자들은 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불법도청이 있어 왔다고 말합니다.


⊙ 이천수 (견인차 운전기사) :

도청해 가지고 사고지점에 먼저 도착한다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몇 년 됐지요 한 7년.


⊙ 박에스더 기자 :

경찰은 경찰무전을 도청하는 업체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경찰무전기가 시중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무전도 도청
    • 입력 1998-11-05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견인차들이 어떻게 그리 빨리 현장에 도착하나 했더니 그 비밀은 경찰 무전의 도청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견인 일거리를 많이 맡기 위해서 경찰의 무전을 도청해온 견인차업체 대표 등 4명을 붙잡았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사고현장에는 어김없이 와 있는 견인차, 사고차량은 한 두대 뿐인데 한꺼번에 대여섯대씩 모여듭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차보다도 먼저 달려옵니다.

요체는 바로 경찰무전입니다. 경찰무전이 일부 견인차들에게 도청 당한 것입니다.

경찰이 쓰는 무전기와 똑같은 무전기입니다. 이들은 이 무전기를 통해 서울 경찰청 112 상황실에서 강남지역에 내리는 지령을 도청했습니다.

견인차업체 대표인 조 모씨 등 4명은 이처럼 경찰무전을 도청해 오다 오늘 서울경찰청에 붙잡혔습니다.


⊙ 조씨 (피의자) :

사고난데 먼저 알고 갈 수 있으니까 경찰무전을 듣는데가 많아요.


⊙ 박에스더 기자 :

조씨 등은 또 핸디무전기를 구입해 모범택시의 교통사고 정보도 도청했습니다.

조씨 등은 이렇게 얻은 정보로 사고차를 공업사까지 견인해주고 통상 견인료보다 4배가 많은 건당 20만원씩을 받아 왔습니다.

견인차 운전자들은 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불법도청이 있어 왔다고 말합니다.


⊙ 이천수 (견인차 운전기사) :

도청해 가지고 사고지점에 먼저 도착한다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몇 년 됐지요 한 7년.


⊙ 박에스더 기자 :

경찰은 경찰무전을 도청하는 업체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경찰무전기가 시중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