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첫 관광길] 금강호승객 가슴마다 사연

입력 1998.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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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금강호 탑승객 가운데는 남다른 사연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애틋한 사연들을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민성 기자 :

출발에 앞서 금강산 안내교육을 받는 관광객들, 단정한 승복차림의 스님이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 김경우 스님 (부산 대각사) :

그런 좋은 곳은 불교인들의 마음의 고향이고 소원의 고향이라서 가야 된다.


⊙ 김민성 기자 :

18살에 고향인 북한 땅을 떠난 정래섭 씨, 칠순을 앞두고 먼발치에서나마 고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정래섭 (66살, 실향민, 강원도 통천) :

삼일포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이니까 내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을 거에요.


⊙ 김민성 기자 :

통일을 기원하는 성수 묵주를 가지고 금강산길에 오른 관광객도 있습니다.


⊙ 문홍식 (실향민, 황해도 옹진군) :

우리나라에 축복을 내려주십사 하는 뜻에서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서 실향민들이 빨리 고향으로 갈 수 있게끔.


⊙ 김민성 기자 :

2년전 고향이 북한인 부인을 사별한 한 실향민은 자신만 떠나는 것이 미안해 부인의 유품도 함께 가지고 갑니다.


⊙ 이한봉 (실향민, 평안도 평양) :

아내는 못 가지만 이 고무신이라도 가지고 가서 같이 가는 따뜻한 아내의 정을 다시 되새기려고.


⊙ 김민성 기자 :

갖가지 사연을 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은 말로만 듣던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벅찬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힘찬 뱃고동 소리를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현대금강호, 800여명 관광객의 설레임과 간절한 소망을 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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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첫 관광길] 금강호승객 가슴마다 사연
    • 입력 1998-11-18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금강호 탑승객 가운데는 남다른 사연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애틋한 사연들을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민성 기자 :

출발에 앞서 금강산 안내교육을 받는 관광객들, 단정한 승복차림의 스님이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 김경우 스님 (부산 대각사) :

그런 좋은 곳은 불교인들의 마음의 고향이고 소원의 고향이라서 가야 된다.


⊙ 김민성 기자 :

18살에 고향인 북한 땅을 떠난 정래섭 씨, 칠순을 앞두고 먼발치에서나마 고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정래섭 (66살, 실향민, 강원도 통천) :

삼일포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이니까 내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을 거에요.


⊙ 김민성 기자 :

통일을 기원하는 성수 묵주를 가지고 금강산길에 오른 관광객도 있습니다.


⊙ 문홍식 (실향민, 황해도 옹진군) :

우리나라에 축복을 내려주십사 하는 뜻에서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서 실향민들이 빨리 고향으로 갈 수 있게끔.


⊙ 김민성 기자 :

2년전 고향이 북한인 부인을 사별한 한 실향민은 자신만 떠나는 것이 미안해 부인의 유품도 함께 가지고 갑니다.


⊙ 이한봉 (실향민, 평안도 평양) :

아내는 못 가지만 이 고무신이라도 가지고 가서 같이 가는 따뜻한 아내의 정을 다시 되새기려고.


⊙ 김민성 기자 :

갖가지 사연을 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은 말로만 듣던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벅찬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힘찬 뱃고동 소리를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현대금강호, 800여명 관광객의 설레임과 간절한 소망을 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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