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50년만에 열린 금강산 관광길이 더욱 서러운 실향민들도 있습니다.
돈이 없어 관광을 갈 수 없거나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금강산만 보고 와야 하기에 아예 관광길을 포기한 실향민들이 그들입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이승기 기자 :
지난 45년 혈혈단신으로 북녘땅을 넘어온 88살 강두창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습니다.
반세기만에 그리던 북한 땅을 밟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취로사업에 나가 하루 17,000원을 벌어 노부부가 사는 강 할아버지로서는 1백만원이 넘는 경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 강두창 (실향민, 함경남도 단천) :
두 식구 입에 풀칠만 하고 있는 거에요. 그런 형편인데 아무래도 거기 갈려면 경비가 들어 야하고.
⊙ 이승기 기자 :
맨손으로 내려와 뿌리는 내렸지만 실향민들 상당수가 경제력 때문에 금강산 관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은 있지만 금강산 관광을 포기하는 실향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금강호가 도착하는 장전항이 고향인 78살 이화분 할머니는 금강산 뱃길이 바로 고향 땅으로 열렸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으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 이화분 (실향민, 강원도 고성) ;
집이 그 지척에 있는데 그것도 못보고 그냥 돌아온다는 것이 너무 섭섭한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 이승기 기자 :
그러나 실향민들은 한결같이 금강호가 망향의 설움을 씻어내고 통일을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 이화분 (실향민, 강원도 고성) :
가슴 안 아파 본 사람은 몰라요. 그거는.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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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첫 관광길] 안타까운 실향민
-
- 입력 1998-11-18 21:00:00
⊙ 김종진 앵커 :
50년만에 열린 금강산 관광길이 더욱 서러운 실향민들도 있습니다.
돈이 없어 관광을 갈 수 없거나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금강산만 보고 와야 하기에 아예 관광길을 포기한 실향민들이 그들입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이승기 기자 :
지난 45년 혈혈단신으로 북녘땅을 넘어온 88살 강두창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습니다.
반세기만에 그리던 북한 땅을 밟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취로사업에 나가 하루 17,000원을 벌어 노부부가 사는 강 할아버지로서는 1백만원이 넘는 경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 강두창 (실향민, 함경남도 단천) :
두 식구 입에 풀칠만 하고 있는 거에요. 그런 형편인데 아무래도 거기 갈려면 경비가 들어 야하고.
⊙ 이승기 기자 :
맨손으로 내려와 뿌리는 내렸지만 실향민들 상당수가 경제력 때문에 금강산 관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은 있지만 금강산 관광을 포기하는 실향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금강호가 도착하는 장전항이 고향인 78살 이화분 할머니는 금강산 뱃길이 바로 고향 땅으로 열렸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으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 이화분 (실향민, 강원도 고성) ;
집이 그 지척에 있는데 그것도 못보고 그냥 돌아온다는 것이 너무 섭섭한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 이승기 기자 :
그러나 실향민들은 한결같이 금강호가 망향의 설움을 씻어내고 통일을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 이화분 (실향민, 강원도 고성) :
가슴 안 아파 본 사람은 몰라요. 그거는.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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