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복지시설
⊙ 김종진 앵커 :
이렇게 날씨는 추워져 가는데 복지시설의 체감온도는 더욱 낮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이어지던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겨서 어느 때보다 외롭고 쓸쓸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취재에 문숙영 기자입니다.
⊙ 문숙영 기자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후원자들에게 보낼 감사 카드를 만드느라 분주했던 고아원 어린이들의 손길이 올해는 훨씬 한가해졌습니다.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많은 후원자들이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수천만원에 이르던 후원금과 세제 샴푸 등의 생필품을 지원하는 손길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정재옥 총무 (서울오류애육원) :
연료비나 무슨 시설 운영하는데 공공요금 같은 것 그런 게 좀 부족한데 그런 게 좀 어려움을 겪게 되죠.
⊙ 문숙영 기자 :
양로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찾아오던 서울 시립 노인 요양원의 노인들도 어느 때보다 쓸쓸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심심치 않게 찾아와 담배값이며 간식값을 찔러주던 후원자들의 발길이 올해는 똑 끊겨 버렸습니다.
⊙ 송종렬 (요양원 의탁노인) :
제가 오던해 3년전에는 양말이고 내복이고 2벌씩 얻어 신고 런닝구와 팬티도 풍부했었는데 작년부터 뚝 끊어졌어 없어.
⊙ 문숙영 기자 :
실제로 한국 복지재단에 등록한 후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30%가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중간에 후원을 포기한 사람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경제가 어려울 수록 주위를 살피고 소외된 이웃을 헤아리는 따뜻한 온정이 어느 때보다 아쉽습니다.
KBS 뉴스, 문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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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도 썰렁한 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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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12-07 21:00:00
@썰렁한 복지시설
⊙ 김종진 앵커 :
이렇게 날씨는 추워져 가는데 복지시설의 체감온도는 더욱 낮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이어지던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겨서 어느 때보다 외롭고 쓸쓸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취재에 문숙영 기자입니다.
⊙ 문숙영 기자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후원자들에게 보낼 감사 카드를 만드느라 분주했던 고아원 어린이들의 손길이 올해는 훨씬 한가해졌습니다.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많은 후원자들이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수천만원에 이르던 후원금과 세제 샴푸 등의 생필품을 지원하는 손길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정재옥 총무 (서울오류애육원) :
연료비나 무슨 시설 운영하는데 공공요금 같은 것 그런 게 좀 부족한데 그런 게 좀 어려움을 겪게 되죠.
⊙ 문숙영 기자 :
양로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찾아오던 서울 시립 노인 요양원의 노인들도 어느 때보다 쓸쓸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심심치 않게 찾아와 담배값이며 간식값을 찔러주던 후원자들의 발길이 올해는 똑 끊겨 버렸습니다.
⊙ 송종렬 (요양원 의탁노인) :
제가 오던해 3년전에는 양말이고 내복이고 2벌씩 얻어 신고 런닝구와 팬티도 풍부했었는데 작년부터 뚝 끊어졌어 없어.
⊙ 문숙영 기자 :
실제로 한국 복지재단에 등록한 후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30%가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중간에 후원을 포기한 사람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경제가 어려울 수록 주위를 살피고 소외된 이웃을 헤아리는 따뜻한 온정이 어느 때보다 아쉽습니다.
KBS 뉴스, 문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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