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버리는 보급소

입력 1998.1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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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버리는 보급소


⊙ 김종진 앵커 :

우유나 요구르트가 아깝게도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주문량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보급소에 강제로 떠맡기는 유제품 회사측의 횡포가 이런 어이없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취재입니다.

⊙ 이승기 기자 :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집집마다 배달하는 보급소입니다. 직원 한 사람이 초콜릿 우유를 양동이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 우유는 곧바로 하수구로 버려집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한달에 백만원 정도 손해봐요. 2백만원 정도 버리는 사람도 많데요.


⊙ 이승기 기자 :

비수기인 겨울철, 파는양이 뻔한데도 우유 공급 회사가 강제로 많은 물량을 떠넘기기 때문에 팔다남은 우유 등 유제품은 버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급소측의 설명입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팔수 없는 양을 와서 세일해도 안 팔리고, 날짜 지나면 하수구에 버립니다.


⊙ 이승기 기자 :

덤으로 우유를 떠맡기고도 회사측에서는 반품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버린 우유값도 물론 보급소 부담입니다. 판매량 확대 특별기간을 정해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버려야 할 만큼 많은 양을 억지로 떠맡기기도 합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무조건 팔아라. 보내만 주면 우유대금 입금시켜야 하고.


⊙ 이승기 기자 :

우유 회사측은 강제 할당은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 우유회사 관계자 :

버리면서 가만있을 사람들 아닙니다. 어는 땐데 버릴 때까지 강제할당 하겠어요.


⊙ 이승기 기자 :

그러나 동절기 비상판매기간을 정해 회사측이 보급소에 보낸 공문에는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아예 보급소장을 교체하겠다고 적혀있습니다. 회사측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한 올 겨울에도 우유는 계속 하수구로 버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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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 버리는 보급소
    • 입력 1998-12-08 21:00:00
    뉴스 9

@우유버리는 보급소


⊙ 김종진 앵커 :

우유나 요구르트가 아깝게도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주문량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보급소에 강제로 떠맡기는 유제품 회사측의 횡포가 이런 어이없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취재입니다.

⊙ 이승기 기자 :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집집마다 배달하는 보급소입니다. 직원 한 사람이 초콜릿 우유를 양동이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 우유는 곧바로 하수구로 버려집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한달에 백만원 정도 손해봐요. 2백만원 정도 버리는 사람도 많데요.


⊙ 이승기 기자 :

비수기인 겨울철, 파는양이 뻔한데도 우유 공급 회사가 강제로 많은 물량을 떠넘기기 때문에 팔다남은 우유 등 유제품은 버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급소측의 설명입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팔수 없는 양을 와서 세일해도 안 팔리고, 날짜 지나면 하수구에 버립니다.


⊙ 이승기 기자 :

덤으로 우유를 떠맡기고도 회사측에서는 반품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버린 우유값도 물론 보급소 부담입니다. 판매량 확대 특별기간을 정해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버려야 할 만큼 많은 양을 억지로 떠맡기기도 합니다.


⊙ 보급소 직원 (음성변조) :

무조건 팔아라. 보내만 주면 우유대금 입금시켜야 하고.


⊙ 이승기 기자 :

우유 회사측은 강제 할당은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 우유회사 관계자 :

버리면서 가만있을 사람들 아닙니다. 어는 땐데 버릴 때까지 강제할당 하겠어요.


⊙ 이승기 기자 :

그러나 동절기 비상판매기간을 정해 회사측이 보급소에 보낸 공문에는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아예 보급소장을 교체하겠다고 적혀있습니다. 회사측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한 올 겨울에도 우유는 계속 하수구로 버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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