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중위 사망 사건> 진실 밝히기 9개월

입력 1998.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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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기 9개월


⊙ 김종진 앵커 :

하마터면 덮어질 뻔했던 엄청난 사실들이 드러난데는 김 중위 아버지인 예비역 중장 김척씨와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이 큰 몫을 했습니다. 가슴에 묻은 아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 9개월 동안 뛰어온 김척씨를 김개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 김개형 기자 :

소위 임관식장에서 아들의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던 기억이 생생한 예비역 중장 김척씨, 사고 2주전 외박을 나와 아버지의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좋아하던 아들 김훈 중위를 떠올린 김씨는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김씨 부부를 맞이한 것은 군 당국의 냉담한 반응뿐이었습니다.


⊙ 김척 예비역 중장 (김훈 중위 아버지) :

현장에서 사진 찍었을 것 아니냐 그러면 사진 한 장만 보자, 안 됩니다. 그러면 수사기록은 열람할 수 있지 않느냐 좀 보자, 그것도 안 됩니다.


⊙ 김개형 기자 :

사고 당일 아들의 행적과 부대원들의 진술에서 의문점을 발견한 김씨는 타살 가능성이 짙다며 미군과 국방부에 재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역시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또 다른 벽을 만난 김씨 가족은 밥을 그르다 시피하고 잠을 설쳐 가면서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어떤 때는 차에서 막 통곡한다고 통곡해, 그래 가지고서 그런다고 악 그러니까 우리가 유일하게 꿈에서 보는 거야 아들을"


9개월여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군당국이 재조사에 나서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기 시작하자 김씨는 아들 죽음의 진상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군 수사당국이 이제는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뒤늦었지만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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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 중위 사망 사건> 진실 밝히기 9개월
    • 입력 1998-12-09 21:00:00
    뉴스 9

@진실 밝히기 9개월


⊙ 김종진 앵커 :

하마터면 덮어질 뻔했던 엄청난 사실들이 드러난데는 김 중위 아버지인 예비역 중장 김척씨와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이 큰 몫을 했습니다. 가슴에 묻은 아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 9개월 동안 뛰어온 김척씨를 김개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 김개형 기자 :

소위 임관식장에서 아들의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던 기억이 생생한 예비역 중장 김척씨, 사고 2주전 외박을 나와 아버지의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좋아하던 아들 김훈 중위를 떠올린 김씨는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김씨 부부를 맞이한 것은 군 당국의 냉담한 반응뿐이었습니다.


⊙ 김척 예비역 중장 (김훈 중위 아버지) :

현장에서 사진 찍었을 것 아니냐 그러면 사진 한 장만 보자, 안 됩니다. 그러면 수사기록은 열람할 수 있지 않느냐 좀 보자, 그것도 안 됩니다.


⊙ 김개형 기자 :

사고 당일 아들의 행적과 부대원들의 진술에서 의문점을 발견한 김씨는 타살 가능성이 짙다며 미군과 국방부에 재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역시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또 다른 벽을 만난 김씨 가족은 밥을 그르다 시피하고 잠을 설쳐 가면서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어떤 때는 차에서 막 통곡한다고 통곡해, 그래 가지고서 그런다고 악 그러니까 우리가 유일하게 꿈에서 보는 거야 아들을"


9개월여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군당국이 재조사에 나서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기 시작하자 김씨는 아들 죽음의 진상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군 수사당국이 이제는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뒤늦었지만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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