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헬리콥터 저공비행, 농가 지붕도 날아가

입력 1998.1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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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지붕도 날아가


⊙ 황현정 앵커 :

충남 공주의 한 마을에서 어젯밤 미군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농가의 지붕과 장독이 날아갔고 양봉농가의 벌이 얼어죽는 피해가 났습니다.

공주방송국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지붕이 힘없이 무너졌고 각목까지 댄 담장도 쓰러졌습니다. 장독 뚜껑은 물론이고 무게 20㎏이 넘는 김치통까지 10여미터를 날아갔습니다.


⊙ 김희원 (피해주민) :

문이 이렇게 흔들리고 집이 쓰러지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 불끄고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었어요.


⊙ 서영준 기자 :

여든살 된 이 할머니는 결국 밤사이 몸져 누웠습니다. 날이 밝자 피해가 더 확인됐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뒤집혀 안에 있던 메주가 날아가 버렸는가 하면 지붕 중간이 날아가 서까래가 훤히 드러난 것도 발견됐습니다.


⊙ 이호식 (피해주민) :

지붕 어떻게 해요? 비나 눈이 오면 우리 집은 완전히 다 젖는다고

⊙ 서영준 기자 :

5백여미터 떨어진 이웃마을 양봉을 하는 이 농가는 벌통의 보온덮개가 날아가면서 벌통안의 벌이 밤사이 얼어죽었습니다. 이렇게 한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은 미군의 아파치 헬기 두 대 군 당국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 헬기가 어젯밤 야간훈련을 하던중 마을 상공을 저공비행하다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 이준배 (충남 공주 유구읍 사무소) :

보상은 미군에서 75%를 하고 또 우리 국가에서 25%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이런 와중에도 군 헬기들은 오늘도 굉음을 울리며 이 마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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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치헬리콥터 저공비행, 농가 지붕도 날아가
    • 입력 1998-12-10 21:00:00
    뉴스 9

@농가지붕도 날아가


⊙ 황현정 앵커 :

충남 공주의 한 마을에서 어젯밤 미군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농가의 지붕과 장독이 날아갔고 양봉농가의 벌이 얼어죽는 피해가 났습니다.

공주방송국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지붕이 힘없이 무너졌고 각목까지 댄 담장도 쓰러졌습니다. 장독 뚜껑은 물론이고 무게 20㎏이 넘는 김치통까지 10여미터를 날아갔습니다.


⊙ 김희원 (피해주민) :

문이 이렇게 흔들리고 집이 쓰러지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 불끄고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었어요.


⊙ 서영준 기자 :

여든살 된 이 할머니는 결국 밤사이 몸져 누웠습니다. 날이 밝자 피해가 더 확인됐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뒤집혀 안에 있던 메주가 날아가 버렸는가 하면 지붕 중간이 날아가 서까래가 훤히 드러난 것도 발견됐습니다.


⊙ 이호식 (피해주민) :

지붕 어떻게 해요? 비나 눈이 오면 우리 집은 완전히 다 젖는다고

⊙ 서영준 기자 :

5백여미터 떨어진 이웃마을 양봉을 하는 이 농가는 벌통의 보온덮개가 날아가면서 벌통안의 벌이 밤사이 얼어죽었습니다. 이렇게 한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은 미군의 아파치 헬기 두 대 군 당국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 헬기가 어젯밤 야간훈련을 하던중 마을 상공을 저공비행하다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 이준배 (충남 공주 유구읍 사무소) :

보상은 미군에서 75%를 하고 또 우리 국가에서 25%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 서영준 기자 :

이런 와중에도 군 헬기들은 오늘도 굉음을 울리며 이 마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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