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벼락치기 교사양성

입력 1998.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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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교사양성


⊙ 김종진 앵커 :

서울시 교육청이 음악과 미술, 가정 등을 가르쳐 온 교사들을 두달동안 교육시켜서 국어나 영어, 수학교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교과목 조정으로 남아도는 교사들을 활용한다는 취지지만 이렇게 단기간의 교육으로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취재에 조일수 기자입니다.


⊙ 조일수 기자 :

미술과 음악을 가르쳐 온 선생님들이 국어 과목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부터 국어로 과목을 바꿔 교단에 서기 위해서입니다. 단 두달의 교육으로 30년동안 붓을 지어온 미술 선생님이 그림 대신 시를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 연수받는 교사 :

저 스스로 용납 못하죠 애들에게 미안하구요. 단순 지식은 가르쳐도 감성은 자신 없어요.


⊙ 조일수 기자 :

그러나 상당수 교사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 연수받는 교사 :

(교과 개편으로)설 자리가 없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라도 교육 받아야죠. 퇴출당하기 보다...

⊙ 조일수 기자 :

새로운 과목 선생님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수업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립니다.


"(반대) - 매일 교재 연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 능력이 되나요?"

"(찬성) - 13년 경력으로 애들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갓 졸업한 국어 전공자보다는 나을 자신 있어요."


현재 서울시에서만 교사 800여 명이 이러한 과목 변경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업이 대폭 줄어든 음악, 미술, 가정, 교련, 상업 선생님들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목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교육청은 대학에서 교사자격을 주는데 필요한 수업시간 만큼을 교육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박헌화 장학관 (서울시 교육청) :

21학점이라고 본다면 약 360 시간 정도가 되거든요. 두달내지 3개월 정도 방학들을 통해서 채우고 있는데.


⊙ 조일수 기자 :

이에 대해 전교조에서는 두달만에 새 과목 선생님으로 발령을 내기보다 좀더 충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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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벼락치기 교사양성
    • 입력 1998-12-31 21:00:00
    뉴스 9

@벼락치기 교사양성


⊙ 김종진 앵커 :

서울시 교육청이 음악과 미술, 가정 등을 가르쳐 온 교사들을 두달동안 교육시켜서 국어나 영어, 수학교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교과목 조정으로 남아도는 교사들을 활용한다는 취지지만 이렇게 단기간의 교육으로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취재에 조일수 기자입니다.


⊙ 조일수 기자 :

미술과 음악을 가르쳐 온 선생님들이 국어 과목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부터 국어로 과목을 바꿔 교단에 서기 위해서입니다. 단 두달의 교육으로 30년동안 붓을 지어온 미술 선생님이 그림 대신 시를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 연수받는 교사 :

저 스스로 용납 못하죠 애들에게 미안하구요. 단순 지식은 가르쳐도 감성은 자신 없어요.


⊙ 조일수 기자 :

그러나 상당수 교사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 연수받는 교사 :

(교과 개편으로)설 자리가 없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라도 교육 받아야죠. 퇴출당하기 보다...

⊙ 조일수 기자 :

새로운 과목 선생님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수업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립니다.


"(반대) - 매일 교재 연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 능력이 되나요?"

"(찬성) - 13년 경력으로 애들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갓 졸업한 국어 전공자보다는 나을 자신 있어요."


현재 서울시에서만 교사 800여 명이 이러한 과목 변경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업이 대폭 줄어든 음악, 미술, 가정, 교련, 상업 선생님들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목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교육청은 대학에서 교사자격을 주는데 필요한 수업시간 만큼을 교육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박헌화 장학관 (서울시 교육청) :

21학점이라고 본다면 약 360 시간 정도가 되거든요. 두달내지 3개월 정도 방학들을 통해서 채우고 있는데.


⊙ 조일수 기자 :

이에 대해 전교조에서는 두달만에 새 과목 선생님으로 발령을 내기보다 좀더 충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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