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횡포! 비디오 끼워팔기] 영세대여점은 봉

입력 1999.0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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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최근 비디오 대여점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외국영화 비디오를 사오려고 앞다투어 경쟁을 벌여 로얄티를 올려놓고는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비디오 대여점에 끼워팔기 등의 횡포를 부리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편법 영업의 실태,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비디오 대여점입니다. 가게 바닥에 한번도 빌려가지 않은 테이프들이 쌓여 입니다.


⊙ 대여점 주인 :

전혀 대여가 되지 않아서 재고로 이렇게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 김용석 기자 :

선반에도 오랫동안 대여되지 않아 먼지가 수북한 비디오로 가득합니다. 다른 비디오 대여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대여점 주인 :

강제로 5개사 살 집에 7개를 강매를 시킨다든가 그 다음에 조금 대여 빈도가 떨어지는 테이프를 끼워팔기를 이렇게 한다든가 해서 애로점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유통과정에 이른바 끼워팔기나 밀어넣기 식의 편법 영업 때문입니다.


⊙ 중간 판매상 :

많은 수량을 제작해 시장에 내려오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이 돼 시장이 흐려집니다.


⊙ 김용석 기자 :

대기업이 이들 중간 상인들에게 편법 영업을 강요하는 것은 외국영화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외국직배사 영화를 확보하려고 경쟁하는 바람에 로얄티를 비디오 판매액의 60% 선으로 올려놓았고 헐리우드 직배사가 아닌 독립 제작사들로부터 외국영화를 구입할 경우 최초 예상 구입가의 10배까지 비싼 가격에 들여오기도 합니다.


⊙ 대기업 관계자 :

영화제 나가보면 한국 사람을 봉으로 봅니다. 대기업끼리 과당경쟁으로 A 회사가 100주면 다른 회사가 200치고, 계속 올라갑니다.


⊙ 김용석 기자 :

이처럼 외국영화를 비싼 가격에 들여온 대기업들의 구매 강요가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일선 대여점 운영난의 큰 요인으로까지 이어집니다.

⊙ 대여점 주인 :

안 그래도 어려운데 불필요한 것을 이렇게 많이 사다 보면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용석 기자 :

현재 등록되어 있는 비디오 대여점 3만 7천여 개 가운데 무려 만 7천여 개가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외국영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과당경쟁이 엄청난 외화를 유출시키고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비디오 시장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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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횡포! 비디오 끼워팔기] 영세대여점은 봉
    • 입력 1999-01-0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최근 비디오 대여점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외국영화 비디오를 사오려고 앞다투어 경쟁을 벌여 로얄티를 올려놓고는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비디오 대여점에 끼워팔기 등의 횡포를 부리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편법 영업의 실태,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비디오 대여점입니다. 가게 바닥에 한번도 빌려가지 않은 테이프들이 쌓여 입니다.


⊙ 대여점 주인 :

전혀 대여가 되지 않아서 재고로 이렇게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 김용석 기자 :

선반에도 오랫동안 대여되지 않아 먼지가 수북한 비디오로 가득합니다. 다른 비디오 대여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대여점 주인 :

강제로 5개사 살 집에 7개를 강매를 시킨다든가 그 다음에 조금 대여 빈도가 떨어지는 테이프를 끼워팔기를 이렇게 한다든가 해서 애로점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 김용석 기자 :

유통과정에 이른바 끼워팔기나 밀어넣기 식의 편법 영업 때문입니다.


⊙ 중간 판매상 :

많은 수량을 제작해 시장에 내려오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이 돼 시장이 흐려집니다.


⊙ 김용석 기자 :

대기업이 이들 중간 상인들에게 편법 영업을 강요하는 것은 외국영화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외국직배사 영화를 확보하려고 경쟁하는 바람에 로얄티를 비디오 판매액의 60% 선으로 올려놓았고 헐리우드 직배사가 아닌 독립 제작사들로부터 외국영화를 구입할 경우 최초 예상 구입가의 10배까지 비싼 가격에 들여오기도 합니다.


⊙ 대기업 관계자 :

영화제 나가보면 한국 사람을 봉으로 봅니다. 대기업끼리 과당경쟁으로 A 회사가 100주면 다른 회사가 200치고, 계속 올라갑니다.


⊙ 김용석 기자 :

이처럼 외국영화를 비싼 가격에 들여온 대기업들의 구매 강요가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일선 대여점 운영난의 큰 요인으로까지 이어집니다.

⊙ 대여점 주인 :

안 그래도 어려운데 불필요한 것을 이렇게 많이 사다 보면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용석 기자 :

현재 등록되어 있는 비디오 대여점 3만 7천여 개 가운데 무려 만 7천여 개가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외국영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과당경쟁이 엄청난 외화를 유출시키고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비디오 시장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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