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충남 천수만

입력 1999.0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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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충남 천수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인 뒤 바닷물의 유속이 크게 줄어든 탓에 갯벌이 썩어들고 김 양식장이 모두 파괴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해평 기자입니다.


⊙ 박해평 기자 :

수산자원의 보고인 천수만에 새조개 수확철이 찾아왔지만 수확량은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30분동안 조업을 벌였지만 건져 올린 것은 겨우 4kg정도.


"이 정도면 1/10이라고밖에 못하죠. 예년에 비해..."


이 새조개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 때는 지난 95년부터입니다. 2만 5천kg을 넘던 새조개 채취량이 지난 95년 만 2천kg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5천 kg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조제를 건설한 이후에는 천수만 지역에 밀집했던 김 양식장도 차츰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김 양식장을 천수만밖으로 옮겼습니다.


"그럼 예전에 천수만 지역에는 김 어장이 많았었나요? "

⊙ 천남수 (충남 태안군 근흥면) :

그쪽에 많았었죠.

"지금은 어느정도 남아 있어요? "

지금은 거의 없어요 .


⊙ 박해평 기자 :

이런 현상은 서산 A,B 지구에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바닷물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1초에 1m를 넘던 유속이 20cm로 크게 떨어지면서 바다 플랑크톤을 죽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닷물의 유속이 떨어지면서 갯벌도 썩어가고 있습니다.


⊙ 김영달 (충남 홍성군 서부면) :

조수가 없으니까는 자동적으로 물이 썩더라구요


⊙ 박해평 기자 :

한국 해양연구소는 천수만 어장 4천3백여 ha 가운데 3천여 ha는 이미 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수천 ha의 땅은 얻었지만 수십만 어민의 터전인 바다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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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가는 충남 천수만
    • 입력 1999-01-0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충남 천수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인 뒤 바닷물의 유속이 크게 줄어든 탓에 갯벌이 썩어들고 김 양식장이 모두 파괴돼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해평 기자입니다.


⊙ 박해평 기자 :

수산자원의 보고인 천수만에 새조개 수확철이 찾아왔지만 수확량은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30분동안 조업을 벌였지만 건져 올린 것은 겨우 4kg정도.


"이 정도면 1/10이라고밖에 못하죠. 예년에 비해..."


이 새조개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 때는 지난 95년부터입니다. 2만 5천kg을 넘던 새조개 채취량이 지난 95년 만 2천kg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5천 kg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조제를 건설한 이후에는 천수만 지역에 밀집했던 김 양식장도 차츰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김 양식장을 천수만밖으로 옮겼습니다.


"그럼 예전에 천수만 지역에는 김 어장이 많았었나요? "

⊙ 천남수 (충남 태안군 근흥면) :

그쪽에 많았었죠.

"지금은 어느정도 남아 있어요? "

지금은 거의 없어요 .


⊙ 박해평 기자 :

이런 현상은 서산 A,B 지구에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바닷물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1초에 1m를 넘던 유속이 20cm로 크게 떨어지면서 바다 플랑크톤을 죽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닷물의 유속이 떨어지면서 갯벌도 썩어가고 있습니다.


⊙ 김영달 (충남 홍성군 서부면) :

조수가 없으니까는 자동적으로 물이 썩더라구요


⊙ 박해평 기자 :

한국 해양연구소는 천수만 어장 4천3백여 ha 가운데 3천여 ha는 이미 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수천 ha의 땅은 얻었지만 수십만 어민의 터전인 바다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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