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도 속여판다

입력 1999.0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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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수입품이 국산으로 둔갑돼서 팔리기는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국산에 수입 농산물을 섞어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수법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임흥순 기자입니다.


⊙ 임흥순 기자 :

국립 농산물검사소 조사요원들이 서울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불법 농산물 단속에 나섰습니다.


"도라지 원산지가 어느 나라 겁니까?"

"홍천거요."

"강원도 홍천겁니까? 거래명세서 좀 볼 수 있습니까?"

"글쎄 그것을 찾고 있는데."


이 도라지는 결국 중국산으로 판명됐습니다.


⊙ 단속반원 :

수입(산)은 만지면 나무같이 딱딱합니다.


⊙ 임흥순 기자 :

바로옆 입점업체 주인은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아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원산지를 엉터리로 표시했다가 적발된 고춧가루입니다. 100% 국산원료를 사용했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값싼 중국산이 섞여 있습니다. 한약재도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속반이 의자 뒤에 감춰 놓은 녹용을 찾아내자 가게주인은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원산지 표시해 갖고 왔습니까? "

"원산지요? 그냥 갖고 온거지요."


외국산과 국산을 절반 정도씩 섞어 놓은 인삼과 홍삼도 적발됐습니다.


⊙ 장맹수 (국립농산물검사소) :

원산지 표시가 돼 있지 않거나 값이 싸거나 또는 보관 상태가 나쁜 것은 일단 수입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임흥순 기자 :

이처럼 허위로 원산지 표시를 한 농산물은 지난 한해 동안에만 9,700여 건이 적발될 만큼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값싼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얄팍한 상혼이 우리 농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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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도 속여판다
    • 입력 1999-01-1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수입품이 국산으로 둔갑돼서 팔리기는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국산에 수입 농산물을 섞어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수법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임흥순 기자입니다.


⊙ 임흥순 기자 :

국립 농산물검사소 조사요원들이 서울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불법 농산물 단속에 나섰습니다.


"도라지 원산지가 어느 나라 겁니까?"

"홍천거요."

"강원도 홍천겁니까? 거래명세서 좀 볼 수 있습니까?"

"글쎄 그것을 찾고 있는데."


이 도라지는 결국 중국산으로 판명됐습니다.


⊙ 단속반원 :

수입(산)은 만지면 나무같이 딱딱합니다.


⊙ 임흥순 기자 :

바로옆 입점업체 주인은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아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원산지를 엉터리로 표시했다가 적발된 고춧가루입니다. 100% 국산원료를 사용했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값싼 중국산이 섞여 있습니다. 한약재도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속반이 의자 뒤에 감춰 놓은 녹용을 찾아내자 가게주인은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원산지 표시해 갖고 왔습니까? "

"원산지요? 그냥 갖고 온거지요."


외국산과 국산을 절반 정도씩 섞어 놓은 인삼과 홍삼도 적발됐습니다.


⊙ 장맹수 (국립농산물검사소) :

원산지 표시가 돼 있지 않거나 값이 싸거나 또는 보관 상태가 나쁜 것은 일단 수입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임흥순 기자 :

이처럼 허위로 원산지 표시를 한 농산물은 지난 한해 동안에만 9,700여 건이 적발될 만큼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값싼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얄팍한 상혼이 우리 농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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