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측 "재정경제부가 외환위기 환란경고 묵살했다"

입력 1999.01.19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환란의 수렁속으로 빠지기 8개월전에 그 가능성을 감지하고 여러차례 대책을 건의했지만 번번히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재경원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서 앞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두 기관간의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 김종명 기자 :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8개월 전인 97년 3월 한국은행에서 작성한 문제의 보고서입니다. 연간 2백억 달러의 경상적자가 예상되는 등 외환위기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IMF 등 국제 금융기구로부터의 차입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신현철 부장 (한은 국제부) :

한보사태가 1월달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졌고 또 외환 보유고가 줄어드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


⊙ 김종명 기자 :

한국은행은 이어 기아사태 이후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당시 재정경제원에 외환 위기 대책을 건의했으나 번번히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식 당시 경제 부총리측과 강만수 당시 차관은 그런 보고서를 받은 적 없다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또 당시 얼마 안되는 외환 보유고를 갖고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재경원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97년 11월 10일에는 당시 이경식 총재가 대통령과 직접 전화해 긴급자금의 불가피성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위기는 과연 언제 감지했고 정책 실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앞으로 있을 청문회에서 낱낱이 가려내야 할 과제들입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은행측 "재정경제부가 외환위기 환란경고 묵살했다"
    • 입력 1999-01-1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환란의 수렁속으로 빠지기 8개월전에 그 가능성을 감지하고 여러차례 대책을 건의했지만 번번히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재경원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서 앞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두 기관간의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종명 기자입니다.


⊙ 김종명 기자 :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8개월 전인 97년 3월 한국은행에서 작성한 문제의 보고서입니다. 연간 2백억 달러의 경상적자가 예상되는 등 외환위기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IMF 등 국제 금융기구로부터의 차입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신현철 부장 (한은 국제부) :

한보사태가 1월달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졌고 또 외환 보유고가 줄어드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


⊙ 김종명 기자 :

한국은행은 이어 기아사태 이후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당시 재정경제원에 외환 위기 대책을 건의했으나 번번히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식 당시 경제 부총리측과 강만수 당시 차관은 그런 보고서를 받은 적 없다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또 당시 얼마 안되는 외환 보유고를 갖고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재경원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97년 11월 10일에는 당시 이경식 총재가 대통령과 직접 전화해 긴급자금의 불가피성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위기는 과연 언제 감지했고 정책 실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앞으로 있을 청문회에서 낱낱이 가려내야 할 과제들입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