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가격조작 할인판매

입력 1999.0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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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최근 할인경쟁에 나선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격을 조작해서 할인율을 높이거나 다른 중소기업 제품에 유명상표를 붙인 뒤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실태를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이달말까지 세일을 하는 일산의 한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한 코트의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품번호는 같지만 이 백화점의 소비자가격은 475,000원인 반면 다른 경쟁 백화점은 380,000원입니다. 소비자가격을 올린 뒤 할인폭을 크게 한 것입니다.


⊙ 백화점 직원 :

아가씨(직원)가 잘못 찍은 것 같아요. 한 벌 남은 것을 손님한테 팔았는데.


⊙ 박종훈 기자 :

서울 신촌에 있는 백화점입니다. 138,000원이라는 제조업체 가격표와 백화점에서 붙인 50,000원짜리 가격표가 함께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백화점에서는 한번도 138,000원으로 판 적이 없는데도 가격표 두개가 함께 붙어 마치 할인해 파는 것처럼 착각할 우려가 있습니다.


⊙ 백화점 직원 :

13만8천원은 지우고 나왔어야 되죠. 급히 나온 것 일부 안 지워진 것도 있어요.


⊙ 박종훈 기자 :

이런 문제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매장도 마찬가집니다. 가격표가 전체적으로 윗쪽으로 인쇄된 것을 이용漫?매장에서 새로 가격을 찍어 넣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격란이 공란으로 남아 있는 것을 이용해 매장측이 86,000원을 찍어 마치 50%를 할인해 준 것처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할인매장은 중소기업제품에 유명상표를 붙여 팔기도 했습니다.


⊙ 할인매장 직원 :

남대문에서 만들어 온 것은 없어요.

"저건 뭡니까?"

저것들은 본사에서 허가 내줘서 남대문에서 만들어 왔죠.


⊙ 문은숙 부장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

일부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는 것인데 이것의 문제점은 유통업체들의 가격질서 자체가 문란하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소비자들의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 박종훈 기자 :

이렇게 백화점이나 할인매장들이 할인율을 속이거나 정품이 아닌 물품에 유명상표를 붙여 파는 일이 잦아지자 소비자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정기적으로 매장에 나가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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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가격조작 할인판매
    • 입력 1999-01-28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최근 할인경쟁에 나선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격을 조작해서 할인율을 높이거나 다른 중소기업 제품에 유명상표를 붙인 뒤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실태를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이달말까지 세일을 하는 일산의 한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한 코트의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품번호는 같지만 이 백화점의 소비자가격은 475,000원인 반면 다른 경쟁 백화점은 380,000원입니다. 소비자가격을 올린 뒤 할인폭을 크게 한 것입니다.


⊙ 백화점 직원 :

아가씨(직원)가 잘못 찍은 것 같아요. 한 벌 남은 것을 손님한테 팔았는데.


⊙ 박종훈 기자 :

서울 신촌에 있는 백화점입니다. 138,000원이라는 제조업체 가격표와 백화점에서 붙인 50,000원짜리 가격표가 함께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백화점에서는 한번도 138,000원으로 판 적이 없는데도 가격표 두개가 함께 붙어 마치 할인해 파는 것처럼 착각할 우려가 있습니다.


⊙ 백화점 직원 :

13만8천원은 지우고 나왔어야 되죠. 급히 나온 것 일부 안 지워진 것도 있어요.


⊙ 박종훈 기자 :

이런 문제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매장도 마찬가집니다. 가격표가 전체적으로 윗쪽으로 인쇄된 것을 이용漫?매장에서 새로 가격을 찍어 넣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격란이 공란으로 남아 있는 것을 이용해 매장측이 86,000원을 찍어 마치 50%를 할인해 준 것처럼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할인매장은 중소기업제품에 유명상표를 붙여 팔기도 했습니다.


⊙ 할인매장 직원 :

남대문에서 만들어 온 것은 없어요.

"저건 뭡니까?"

저것들은 본사에서 허가 내줘서 남대문에서 만들어 왔죠.


⊙ 문은숙 부장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

일부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는 것인데 이것의 문제점은 유통업체들의 가격질서 자체가 문란하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소비자들의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 박종훈 기자 :

이렇게 백화점이나 할인매장들이 할인율을 속이거나 정품이 아닌 물품에 유명상표를 붙여 파는 일이 잦아지자 소비자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정기적으로 매장에 나가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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