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씨앗 덤핑경쟁

입력 1999.0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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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영농철을 앞두고 일부 종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농산물 씨앗을 덤핑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서 우려되는 부작용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취재에 임흥순 기자입니다.


⊙ 임흥순 기자 :

영농철을 앞두고 성수기를 맞은 농산물 씨앗 판매상입니다. 일부 종묘업체에서 공급하는 씨앗이 정상적인 가격보다 절반이나 싼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 봉지에 얼마씩 팝니까?"

"한 봉지에 7천원씩 파는 거라니까요"

"정상적인 가격은 얼마예요?"

"정상적인 가격은 만 5천원에서 만 3천원짜리가 많이 팔려요."


농민들은 영농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신품종 대신 값싼 씨앗을 골라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종일 (농민) :

물론 당연히 싼걸 사겠죠. 똑같이 차이가 없는 물건이라고 하면.


⊙ 임흥순 기자 :

이같은 덤핑판매는 지난해 국내 주요 종묘업체들이 외국업체에 잇따라 합병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 종묘업체 관계자 :

그동안에 생산해 놓은 종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점유율도 더 확보를 해야 될 거란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덤핑을 유도할 수밖에 없지요.


⊙ 임흥순 기자 :

이처럼 농산물 씨앗이 덤핑으로 판매되면 품질이 우수한 씨앗은 값이 비싸 외면을 받고 따라서 새로운 품종개발이 어렵게 됩니다. 또 특정 품목이 과잉 생산돼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습니다.


⊙ 엄영현 박사 (농촌진흥청 채소육종과) :

어떤 재배씨에 많은 재배민이 늘어나니까 생산물량이 증가돼서 홍수 출하됩니다. 그러면 가격이 폭락될 수 있는 그런 염려가 있습니다.


⊙ 임흥순 기자 :

품질경쟁은 외면한 채 덤핑경쟁에 나서는 일부 종묘업체들이 우리 종묘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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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질 씨앗 덤핑경쟁
    • 입력 1999-01-28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영농철을 앞두고 일부 종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농산물 씨앗을 덤핑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서 우려되는 부작용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취재에 임흥순 기자입니다.


⊙ 임흥순 기자 :

영농철을 앞두고 성수기를 맞은 농산물 씨앗 판매상입니다. 일부 종묘업체에서 공급하는 씨앗이 정상적인 가격보다 절반이나 싼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 봉지에 얼마씩 팝니까?"

"한 봉지에 7천원씩 파는 거라니까요"

"정상적인 가격은 얼마예요?"

"정상적인 가격은 만 5천원에서 만 3천원짜리가 많이 팔려요."


농민들은 영농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신품종 대신 값싼 씨앗을 골라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종일 (농민) :

물론 당연히 싼걸 사겠죠. 똑같이 차이가 없는 물건이라고 하면.


⊙ 임흥순 기자 :

이같은 덤핑판매는 지난해 국내 주요 종묘업체들이 외국업체에 잇따라 합병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 종묘업체 관계자 :

그동안에 생산해 놓은 종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점유율도 더 확보를 해야 될 거란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덤핑을 유도할 수밖에 없지요.


⊙ 임흥순 기자 :

이처럼 농산물 씨앗이 덤핑으로 판매되면 품질이 우수한 씨앗은 값이 비싸 외면을 받고 따라서 새로운 품종개발이 어렵게 됩니다. 또 특정 품목이 과잉 생산돼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습니다.


⊙ 엄영현 박사 (농촌진흥청 채소육종과) :

어떤 재배씨에 많은 재배민이 늘어나니까 생산물량이 증가돼서 홍수 출하됩니다. 그러면 가격이 폭락될 수 있는 그런 염려가 있습니다.


⊙ 임흥순 기자 :

품질경쟁은 외면한 채 덤핑경쟁에 나서는 일부 종묘업체들이 우리 종묘산업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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