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수리비용 떠넘기기

입력 1999.0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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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한 임대아파트가 입주민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김도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도엽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임대아파트는 분양을 앞둔 아파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외벽 곳곳이 균열이 가 있습니다. 내부도 엉망입니다. 방의 배관이 터진지 오래고 장판이 썩어 가고 있지만 보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벽에 균열이 가 있는 집은 일일이 셀 수도 없고 욕실과 거실 바닥 높이도 맞지 않아 물이 거실로 넘치는 집도 많습니다.


⊙ 주민 :

이쪽에서 목욕을 하면 여기 물이 이렇게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까?


⊙ 김도엽 기자 :

전체 주민 900여 세대 가운데 이렇게 하자가 있는 집이 무려 700여 세대 그러나 주택회사는 임대기간 5년 내내 보수 한번 해주지 않았습니다. 의무 임대기간이 지나고 분양이 가능해지자 주택회사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분양을 재촉했습니다. 주민들은 일단 분양을 받으면 보수 책임을 모두 떠맡아야 하기 때문에 보수를 해주기 전에는 분양을 받지 않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주민들이 분양받기를 계속 거부하자 회사 측은 주민들에게 분양전환 계약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기간 내에 분양을 받지 않으면 한달 간격으로 분양가를 계속 올리겠다는 협박이었고, 일부 주민들은 이에 굴복했습니다.

⊙ 분양받은 입주민 :

주택임대법도 모르고 분양을 지금 안 하면 5만원씩 오르니까 불안하기 때문에.


⊙ 김도엽 기자 :

주택회사는 보수를 해주지 않은 것은 재정이 어려웠기 때문이고 분양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주) 건영 분양부장 :

먼저 분양 받은 분들과 똑같이 형평을 맞춰줄 수는 없잖아요.


⊙ 김도엽 기자 :

이렇게 주민들과 회사 측의 마찰은 계속 되고 있고 분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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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수리비용 떠넘기기
    • 입력 1999-02-24 21:00:00
    뉴스 9

경기도 부천의 한 임대아파트가 입주민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김도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도엽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임대아파트는 분양을 앞둔 아파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외벽 곳곳이 균열이 가 있습니다. 내부도 엉망입니다. 방의 배관이 터진지 오래고 장판이 썩어 가고 있지만 보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벽에 균열이 가 있는 집은 일일이 셀 수도 없고 욕실과 거실 바닥 높이도 맞지 않아 물이 거실로 넘치는 집도 많습니다.


⊙ 주민 :

이쪽에서 목욕을 하면 여기 물이 이렇게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까?


⊙ 김도엽 기자 :

전체 주민 900여 세대 가운데 이렇게 하자가 있는 집이 무려 700여 세대 그러나 주택회사는 임대기간 5년 내내 보수 한번 해주지 않았습니다. 의무 임대기간이 지나고 분양이 가능해지자 주택회사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분양을 재촉했습니다. 주민들은 일단 분양을 받으면 보수 책임을 모두 떠맡아야 하기 때문에 보수를 해주기 전에는 분양을 받지 않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주민들이 분양받기를 계속 거부하자 회사 측은 주민들에게 분양전환 계약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기간 내에 분양을 받지 않으면 한달 간격으로 분양가를 계속 올리겠다는 협박이었고, 일부 주민들은 이에 굴복했습니다.

⊙ 분양받은 입주민 :

주택임대법도 모르고 분양을 지금 안 하면 5만원씩 오르니까 불안하기 때문에.


⊙ 김도엽 기자 :

주택회사는 보수를 해주지 않은 것은 재정이 어려웠기 때문이고 분양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주) 건영 분양부장 :

먼저 분양 받은 분들과 똑같이 형평을 맞춰줄 수는 없잖아요.


⊙ 김도엽 기자 :

이렇게 주민들과 회사 측의 마찰은 계속 되고 있고 분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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