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회사, 고금리 요지부동

입력 1999.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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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에 가계대출 금리가 많이 내렸지만 서민들이 주택 등을 구입할 때 이용하는 할부금융 금리는 좀처럼 내리지 않아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할부금융회사 측이 금리를 안 내리는 것인지 아니면 못 내리는 것인지 유석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유석조 기자 :

IMF 체제 전 할부금융회사에서 금리 13.5%에 5천만원을 빌려쓴 고정원 씨는 지난해 IMF로 금리가 오르면서 19.5% 의 높은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하지만 올 들어 시중 대출금리가 IMF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고씨는 여전히 17.5%의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 고정호 (할부금융 이용자) :

지금 은행권에서 뭐 12.5%, 12% 이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할부금융에서 너무 하다 이거지...


⊙ 유석조 기자 :

할부금융회사들은 주택할부의 경우 IMF 이후 대출이자를 6%나 올린 뒤 현재는 2% 정도만 내려받고 있으며 중고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은 지금도 20%에서 최고 25%까지 받고 있습니다. 할부금융회사들이 대출금리를 IMF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고금리를 들여온 자금들을 아직까지 털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예금을 받지 않는 여신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은행보다 자금조달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할부금융회사들의 설명입니다.


⊙ 할부금융회사 직원 :

자기가 조달해 오는 것은 13% ,14% 이렇게 조달해온 상황에서 현재 은행하고 같이 12% 대에 맞춘다는 것은 무리지 않습니까?


⊙ 유석조 기자 :

금융감독원에도 할부금융회사에 고금리에 항의하는 민원이 쌓이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강성범 팀장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 :

금리 자율화 정책에 따라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유석조 기자 :

떨어질 줄 모르는 할부금융 금리 때문에 높은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하는 신용 불량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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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부금융회사, 고금리 요지부동
    • 입력 1999-03-08 21:00:00
    뉴스 9

최근 은행에 가계대출 금리가 많이 내렸지만 서민들이 주택 등을 구입할 때 이용하는 할부금융 금리는 좀처럼 내리지 않아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할부금융회사 측이 금리를 안 내리는 것인지 아니면 못 내리는 것인지 유석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유석조 기자 :

IMF 체제 전 할부금융회사에서 금리 13.5%에 5천만원을 빌려쓴 고정원 씨는 지난해 IMF로 금리가 오르면서 19.5% 의 높은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하지만 올 들어 시중 대출금리가 IMF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고씨는 여전히 17.5%의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 고정호 (할부금융 이용자) :

지금 은행권에서 뭐 12.5%, 12% 이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할부금융에서 너무 하다 이거지...


⊙ 유석조 기자 :

할부금융회사들은 주택할부의 경우 IMF 이후 대출이자를 6%나 올린 뒤 현재는 2% 정도만 내려받고 있으며 중고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은 지금도 20%에서 최고 25%까지 받고 있습니다. 할부금융회사들이 대출금리를 IMF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고금리를 들여온 자금들을 아직까지 털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예금을 받지 않는 여신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은행보다 자금조달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할부금융회사들의 설명입니다.


⊙ 할부금융회사 직원 :

자기가 조달해 오는 것은 13% ,14% 이렇게 조달해온 상황에서 현재 은행하고 같이 12% 대에 맞춘다는 것은 무리지 않습니까?


⊙ 유석조 기자 :

금융감독원에도 할부금융회사에 고금리에 항의하는 민원이 쌓이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강성범 팀장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 :

금리 자율화 정책에 따라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유석조 기자 :

떨어질 줄 모르는 할부금융 금리 때문에 높은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하는 신용 불량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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