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출업체가 개척한 외국시장, 대기업이 편법으로 가로채 물의

입력 1999.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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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대기업이 중소 수출업체가 힘겹게 개척해 놓은 외국시장을 편법으로 가로채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자세한 내용 보도합니다.


⊙ 나신하 기자 :

15년 동안 방글라데시에 이산화 타늄을 독점 수출해 온 태강실업입니다.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한국 티타늄 제품의 독점 수출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주식회사 효성이 똑같은 제품을 훨씬 싼 값에 수출하는 바람에 수출 물량이 주는 등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효성이 케냐로 수출한다고 속여 한국 티타늄의 물품을 공급받은 뒤 실제론 방글라데시로 훨씬 싸게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물량은 다섯 컨테이너분 85여톤에 이릅니다.


⊙ 김정석 사장 (태강실업) :

이런식으로 효성이 수출해서 저희가 전체 지금 입은 손실만 해도 약 36만 4천 달러의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 나신하 기자 :

지난 1월 22일자 효성의 물품 송장과 포장서류입니다. 수출 대상국이 케냐로 되어 있습니다. 같은 달 26일 수출신고 필증의 목적국 역시 케냐입니다. 그러나 실제 선적을 앞둔 29일자 물품 송장에 목적지는 방글라데시로 바뀌어 있습니다.


⊙ 세관 관계자 :

그것은 불법이죠. 경위를 조사해야죠.


⊙ 나신하 기자 :

물품을 공급한 한국 티타늄 측도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효성측은 담당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윤옥섭 (㈜ 효성 이사) :

상도의상 잘못됐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 죽일 의도는 아니거든요.


⊙ 나신하 기자 :

효성의 횡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7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편법 수출을 해 말썽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사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결국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시장을 두 번씩이나 편법으로 가로챈 셈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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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수출업체가 개척한 외국시장, 대기업이 편법으로 가로채 물의
    • 입력 1999-03-12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대기업이 중소 수출업체가 힘겹게 개척해 놓은 외국시장을 편법으로 가로채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자세한 내용 보도합니다.


⊙ 나신하 기자 :

15년 동안 방글라데시에 이산화 타늄을 독점 수출해 온 태강실업입니다.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한국 티타늄 제품의 독점 수출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주식회사 효성이 똑같은 제품을 훨씬 싼 값에 수출하는 바람에 수출 물량이 주는 등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효성이 케냐로 수출한다고 속여 한국 티타늄의 물품을 공급받은 뒤 실제론 방글라데시로 훨씬 싸게 수출했기 때문입니다. 물량은 다섯 컨테이너분 85여톤에 이릅니다.


⊙ 김정석 사장 (태강실업) :

이런식으로 효성이 수출해서 저희가 전체 지금 입은 손실만 해도 약 36만 4천 달러의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 나신하 기자 :

지난 1월 22일자 효성의 물품 송장과 포장서류입니다. 수출 대상국이 케냐로 되어 있습니다. 같은 달 26일 수출신고 필증의 목적국 역시 케냐입니다. 그러나 실제 선적을 앞둔 29일자 물품 송장에 목적지는 방글라데시로 바뀌어 있습니다.


⊙ 세관 관계자 :

그것은 불법이죠. 경위를 조사해야죠.


⊙ 나신하 기자 :

물품을 공급한 한국 티타늄 측도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효성측은 담당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윤옥섭 (㈜ 효성 이사) :

상도의상 잘못됐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 죽일 의도는 아니거든요.


⊙ 나신하 기자 :

효성의 횡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7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편법 수출을 해 말썽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사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결국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시장을 두 번씩이나 편법으로 가로챈 셈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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