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한일어업협정 이후 전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동해 명태마저 올해는 씨가 말랐습니다. 이에 따라 명태잡이로 생계를 유지해 온 강원도 고성 일대 어민들이 쌀과 라면을 지급받는 긴급 구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주형 PD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PD :
강원도 고성군 거진 앞바다, 명태잡이 배마다 명태는 소식없고 빈 그물만 걷어올립니다.
⊙ 김영수 (명태잡이 어민) :
열발이 와도 한마 리도 안 오잖아.
⊙ 김성남 (명태잡이 어민) :
이렇게 안 잡히는게 뭐 극히 드물어요. 처음이예요. 이런 것이.
⊙ 이주형 PD :
어로한계선까지 올라가도 명태는 구경할 수 없습니다. 해수온도가 높아진 데다 명태씨를 말린 탓입니다. 조업 8시간 만에 건져올린 그물 수는 20여개 가량입니다. 그나마 그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처럼 명태를 찾아 보기 어려운 그물들입니다. 해마다 1월이면 5백 톤 정도 잡았던 명태가 올해는 불과 43kg에 그쳤습니다. 당장 어민들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 밥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밥을 못 해먹는 사람들이.
이 집도 겨우내 난방조차 제대로 못 하고 지냅니다.
⊙ 금분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
재작년부터 불을 못 때 가지고 전기장판도.
⊙ 이주형 PD :
이렇게 생계가 막막한 어가가 거진읍에만 400여 가구에 이릅니다. 임시방편으로 수협에서 쌀과 라면을 지원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 정길수 (명태잡이 어민) :
저희들이 올해같이 이렇게 어황이 저조돼 가지고 쌀 타먹기는 처음이죠.
⊙ 이주형 PD :
유례없는 명태 흉어로 생계가 막막한 동해 어민들, 정부의 구호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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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어업협정후 명태 흉어로 강원도 고성 어민들 생계막막
-
- 입력 1999-03-12 21:00:00

⊙ 김종진 앵커 :
한일어업협정 이후 전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동해 명태마저 올해는 씨가 말랐습니다. 이에 따라 명태잡이로 생계를 유지해 온 강원도 고성 일대 어민들이 쌀과 라면을 지급받는 긴급 구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주형 PD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이주형 PD :
강원도 고성군 거진 앞바다, 명태잡이 배마다 명태는 소식없고 빈 그물만 걷어올립니다.
⊙ 김영수 (명태잡이 어민) :
열발이 와도 한마 리도 안 오잖아.
⊙ 김성남 (명태잡이 어민) :
이렇게 안 잡히는게 뭐 극히 드물어요. 처음이예요. 이런 것이.
⊙ 이주형 PD :
어로한계선까지 올라가도 명태는 구경할 수 없습니다. 해수온도가 높아진 데다 명태씨를 말린 탓입니다. 조업 8시간 만에 건져올린 그물 수는 20여개 가량입니다. 그나마 그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처럼 명태를 찾아 보기 어려운 그물들입니다. 해마다 1월이면 5백 톤 정도 잡았던 명태가 올해는 불과 43kg에 그쳤습니다. 당장 어민들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 밥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밥을 못 해먹는 사람들이.
이 집도 겨우내 난방조차 제대로 못 하고 지냅니다.
⊙ 금분녀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
재작년부터 불을 못 때 가지고 전기장판도.
⊙ 이주형 PD :
이렇게 생계가 막막한 어가가 거진읍에만 400여 가구에 이릅니다. 임시방편으로 수협에서 쌀과 라면을 지원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 정길수 (명태잡이 어민) :
저희들이 올해같이 이렇게 어황이 저조돼 가지고 쌀 타먹기는 처음이죠.
⊙ 이주형 PD :
유례없는 명태 흉어로 생계가 막막한 동해 어민들, 정부의 구호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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