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헬기장 옆 박물관

입력 1999.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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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서울 용산 옛 미군 골프장 자리에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 공사가 한창입니다마는 이 건물 바로 앞에 대규모의 미군 헬기장이 이전 계획조차 없이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박물관 개관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걸고 국립 중앙박물관이 해체됐습니다. 대신 서울 용산 가족공원 옆에 새로운 국립 중앙박물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의 건립에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엄청난 굉음을 내며 군 헬기가 뜨고 내리는 미군 헬기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 박물관 공사현장 관계자 :

헬기가 3월 9일 28대, 10일 19대 떴어요. 평균 하루에 20대 정도. 아이고, 정신 없어요.


⊙ 박태서 기자 :

이 미군 헬기장의 위치는 박물관이 세워졌을 때 정문과 주 진입로 등이 들어설 곳입니다.


⊙ 박물관 건축 관계자 :

입구도 마땅치 않아 체면이 말이 아니죠. 헬기장 있으면 개관 못한다고 보면 돼요.


⊙ 박태서 기자 :

기초공사가 한창인 이곳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은 당초 설계단계에서부터 제 뒤에 있는 미군 헬기장의 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 설계도가 나온 지난 95년 이후 지난 4년여 동안 당국은 헬기장 이전을 위해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박물관 설계 관계자 :

자기네들이 해결을 전제로 설계해 달래서...

- 문체부가 요청했던 거군요?

헬기장 쓰지만 헬기장 없는 것을 전제로 설계한 것.


⊙ 박태서 기자 :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말에서야 미군측과의 협상에 나섰습니다.


⊙ 김종혁 단장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

공사가 2002년말까지 준공이 되기 때문에 늦어도 2000년까지 옮겨진다면 큰 지장은 없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미군측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헬기장까지 박물관터에 포함시키면서 설계 단계부터 아무런 협의나 조치도 없이 건물부터 짓고 보는 우리측 태도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도 미군 헬기장은 이전 부지조차 결론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4천억 원을 들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02년 완공됩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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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헬기장 옆 박물관
    • 입력 1999-03-2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서울 용산 옛 미군 골프장 자리에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 공사가 한창입니다마는 이 건물 바로 앞에 대규모의 미군 헬기장이 이전 계획조차 없이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박물관 개관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걸고 국립 중앙박물관이 해체됐습니다. 대신 서울 용산 가족공원 옆에 새로운 국립 중앙박물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의 건립에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엄청난 굉음을 내며 군 헬기가 뜨고 내리는 미군 헬기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 박물관 공사현장 관계자 :

헬기가 3월 9일 28대, 10일 19대 떴어요. 평균 하루에 20대 정도. 아이고, 정신 없어요.


⊙ 박태서 기자 :

이 미군 헬기장의 위치는 박물관이 세워졌을 때 정문과 주 진입로 등이 들어설 곳입니다.


⊙ 박물관 건축 관계자 :

입구도 마땅치 않아 체면이 말이 아니죠. 헬기장 있으면 개관 못한다고 보면 돼요.


⊙ 박태서 기자 :

기초공사가 한창인 이곳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은 당초 설계단계에서부터 제 뒤에 있는 미군 헬기장의 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 설계도가 나온 지난 95년 이후 지난 4년여 동안 당국은 헬기장 이전을 위해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박물관 설계 관계자 :

자기네들이 해결을 전제로 설계해 달래서...

- 문체부가 요청했던 거군요?

헬기장 쓰지만 헬기장 없는 것을 전제로 설계한 것.


⊙ 박태서 기자 :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말에서야 미군측과의 협상에 나섰습니다.


⊙ 김종혁 단장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

공사가 2002년말까지 준공이 되기 때문에 늦어도 2000년까지 옮겨진다면 큰 지장은 없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미군측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헬기장까지 박물관터에 포함시키면서 설계 단계부터 아무런 협의나 조치도 없이 건물부터 짓고 보는 우리측 태도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도 미군 헬기장은 이전 부지조차 결론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4천억 원을 들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02년 완공됩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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