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절도사건; 김강룡, 언행 갈수록 엉뚱해져

입력 1999.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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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이렇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김강용 씨의 언행이 갈수록 엉뚱해지고 있습니다. 김 씨가 어떤 특정 목적을 가지고 횡설수설하는 것인지, 아니면 필로폰 중독에 따른 금단현상 때문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현명근 기자입니다.


⊙ 현명근 기자 :

지난 19일 절도 피의자 김강용 씨는 현장 검증에서 갑자기 검찰을 긴장시키는 돌출 발언을 했습니다.


⊙ 김강용 (피의자) :

그림이 3억을 호가한다고 해서 공무원에게 선물했어요.

- 어느 공무원이에요?

그건 밝힐 수 없어요. 죽어도.


⊙ 현명근 기자 :

김 씨는 이밖에도 동거녀를 시켜 공무원에게 선물한 남농 허건 화백의 그림을 받아오도록 해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검찰의 허락을 받고 동거녀에게 전화를 걸어 미행 당할지 모르니 검찰청사 앞에서 내 허락을 받고 들어오라고 하는 등 은밀한 지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동거녀가 검찰에 갖고 온 것은 어이없게도 흔해빠진 동양화 사진 6장이었습니다. 속임수에 넘어간 검찰이 김 씨를 추궁하자 김 씨는 검찰이 신의를 지키는지 시험해 본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김 씨의 돌출 발언은 그 다음날인 20일에도 계속됐습니다. 훔친 1kg짜리 금괴 8개가 어디 있는지 밝히겠다며 담당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담당검사를 만난 김 씨는 느닷없이 자신을 못살게 군 구치소 교도관 2명을 구속시키면 금괴의 소재를 알려주겠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 공성국 부장 (인천지검 강력부) :

상당히 중증 정도의 마약 상습 복용자다.


⊙ 현명근 기자 :

검찰은 김 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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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층 절도사건; 김강룡, 언행 갈수록 엉뚱해져
    • 입력 1999-04-2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이렇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김강용 씨의 언행이 갈수록 엉뚱해지고 있습니다. 김 씨가 어떤 특정 목적을 가지고 횡설수설하는 것인지, 아니면 필로폰 중독에 따른 금단현상 때문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현명근 기자입니다.


⊙ 현명근 기자 :

지난 19일 절도 피의자 김강용 씨는 현장 검증에서 갑자기 검찰을 긴장시키는 돌출 발언을 했습니다.


⊙ 김강용 (피의자) :

그림이 3억을 호가한다고 해서 공무원에게 선물했어요.

- 어느 공무원이에요?

그건 밝힐 수 없어요. 죽어도.


⊙ 현명근 기자 :

김 씨는 이밖에도 동거녀를 시켜 공무원에게 선물한 남농 허건 화백의 그림을 받아오도록 해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검찰의 허락을 받고 동거녀에게 전화를 걸어 미행 당할지 모르니 검찰청사 앞에서 내 허락을 받고 들어오라고 하는 등 은밀한 지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동거녀가 검찰에 갖고 온 것은 어이없게도 흔해빠진 동양화 사진 6장이었습니다. 속임수에 넘어간 검찰이 김 씨를 추궁하자 김 씨는 검찰이 신의를 지키는지 시험해 본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김 씨의 돌출 발언은 그 다음날인 20일에도 계속됐습니다. 훔친 1kg짜리 금괴 8개가 어디 있는지 밝히겠다며 담당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담당검사를 만난 김 씨는 느닷없이 자신을 못살게 군 구치소 교도관 2명을 구속시키면 금괴의 소재를 알려주겠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 공성국 부장 (인천지검 강력부) :

상당히 중증 정도의 마약 상습 복용자다.


⊙ 현명근 기자 :

검찰은 김 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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