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의원이 종군 피해 할머니 거액 등쳐

입력 2002.11.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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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종군 피해 할머니가 삭바느질을 해 평생 모은 돈을 사기당했습니다.
파렴치한 사기범은 바로 전직 경기도 의회 의원이었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0년 16살의 꽃다운 나이로 일본에 끌려가 종군 피해여성이 된 78살 심미자 할머니.
지난 54년 고국으로 돌아온 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어렵사리 살아온 심 씨에게는 작은 소망 하나가 있었습니다.
평생 피눈물을 흘리며 모은 자료로 역사자료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심미자(종군 피해 여성): 역사자료관을 지어놓고 우리 대대손손이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교육이 되도록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기자: 심 할머니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삯바느질을 하며 평생 모은 돈 6000만 원을 아낌없이 내놓았습니다.
당시 경기도 도의원이었던 김 모 씨가 역사자료관터를 찾아주겠다며 선뜻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미 성남시 율동에 있는 1000여 평을 땅주인으로부터 무상으로 받기로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숨기고 땅구입 대금으로 할머니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것입니다.
⊙명재권(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서로 말을 맞춰 범행을 은폐하려 하였으나 검찰에서 계좌추적 및 주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하여 전 도의원이 범행을 주도하였음을 밝힌 것입니다.
⊙기자: 결국 할머니가 추진하던 역사자료관 건립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평생 모은 재산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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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도의원이 종군 피해 할머니 거액 등쳐
    • 입력 2002-11-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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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종군 피해 할머니가 삭바느질을 해 평생 모은 돈을 사기당했습니다. 파렴치한 사기범은 바로 전직 경기도 의회 의원이었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0년 16살의 꽃다운 나이로 일본에 끌려가 종군 피해여성이 된 78살 심미자 할머니. 지난 54년 고국으로 돌아온 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어렵사리 살아온 심 씨에게는 작은 소망 하나가 있었습니다. 평생 피눈물을 흘리며 모은 자료로 역사자료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심미자(종군 피해 여성): 역사자료관을 지어놓고 우리 대대손손이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교육이 되도록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기자: 심 할머니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삯바느질을 하며 평생 모은 돈 6000만 원을 아낌없이 내놓았습니다. 당시 경기도 도의원이었던 김 모 씨가 역사자료관터를 찾아주겠다며 선뜻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미 성남시 율동에 있는 1000여 평을 땅주인으로부터 무상으로 받기로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숨기고 땅구입 대금으로 할머니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것입니다. ⊙명재권(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서로 말을 맞춰 범행을 은폐하려 하였으나 검찰에서 계좌추적 및 주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하여 전 도의원이 범행을 주도하였음을 밝힌 것입니다. ⊙기자: 결국 할머니가 추진하던 역사자료관 건립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평생 모은 재산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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