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요 상당수, 알려진것과는 다른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것으로 밝혀져

입력 1999.05.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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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알뜰한 당신'과 '짝사랑' 등 일제시대를 풍미했던 옛 가요 가운데 상당수가 그 동안 알려진 것과는 다른 작곡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창룡 기자 :

6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애창되고 있는 '알뜰한 당신'입니다. 작사가가 이부풍 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음반엔 월북한 조명암 씨가 실제 작사가로 나와 있습니다. 이 노래 역시 작사가가 바뀌었습니다. 반야월 씨의 예명인 추미림이 작사가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천여림입니다. 천여림은 월북한 박영호 씨의 예명입니다. '선창'은 납북된 김해송 씨가 곡을 썼고 조명암 씨가 노랫말을 지었지만 모두 다른 사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곡자 이면상 씨의 곡들도 바뀌었습니다. 일제 때 대중가요의 중심인물이던 이들이 6.25를 전후해 월북 또는 납북되자 동료들이 노래를 자기 것인양 삼은 것입니다.


⊙ 김점도 관장 (가요사 박물관) :

상당히 인테리 계급으로써 그 당시 대학을 나왔고 그래 가지고 극작이라던지 가사라든지 그런 것을 대부분을 썼죠.


⊙ 이창룡 기자 :

당시 히트된 노래 목록, 이들 4사람의 노래가 절반을 훨씬 넘습니다. 조명암 씨만도 500여 곡 가량이 도용됐습니다. 당대 최고라는 반야월 씨가 20여 곡을 도용하는 등 유명 작가 수십 명이 앞다투어 곡을 가로챘습니다. 반씨는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 반야월 (작사가) :

조명암 가사라 한동안 금지된다니까 작곡자가 곡 살린다고 부탁했지.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이들은 저작권 협회에 자신들의 곡인 양 등록하고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저작권료를 받아 챙겨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명암 씨만이 지난해 말 딸이 소송을 걸어 저작권을 어렵게 되찾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 여지껏 딴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협회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 법절차에 의해서 회원이 되지 않은 경우에 저희들이 관여하지 못합니다. 관여할 사항도 못 되고.


저작권도 저작권이지만 옛 가요의 작사, 작곡자가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우리의 몫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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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가요 상당수, 알려진것과는 다른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것으로 밝혀져
    • 입력 1999-05-24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알뜰한 당신'과 '짝사랑' 등 일제시대를 풍미했던 옛 가요 가운데 상당수가 그 동안 알려진 것과는 다른 작곡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창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창룡 기자 :

6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애창되고 있는 '알뜰한 당신'입니다. 작사가가 이부풍 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음반엔 월북한 조명암 씨가 실제 작사가로 나와 있습니다. 이 노래 역시 작사가가 바뀌었습니다. 반야월 씨의 예명인 추미림이 작사가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천여림입니다. 천여림은 월북한 박영호 씨의 예명입니다. '선창'은 납북된 김해송 씨가 곡을 썼고 조명암 씨가 노랫말을 지었지만 모두 다른 사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곡자 이면상 씨의 곡들도 바뀌었습니다. 일제 때 대중가요의 중심인물이던 이들이 6.25를 전후해 월북 또는 납북되자 동료들이 노래를 자기 것인양 삼은 것입니다.


⊙ 김점도 관장 (가요사 박물관) :

상당히 인테리 계급으로써 그 당시 대학을 나왔고 그래 가지고 극작이라던지 가사라든지 그런 것을 대부분을 썼죠.


⊙ 이창룡 기자 :

당시 히트된 노래 목록, 이들 4사람의 노래가 절반을 훨씬 넘습니다. 조명암 씨만도 500여 곡 가량이 도용됐습니다. 당대 최고라는 반야월 씨가 20여 곡을 도용하는 등 유명 작가 수십 명이 앞다투어 곡을 가로챘습니다. 반씨는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 반야월 (작사가) :

조명암 가사라 한동안 금지된다니까 작곡자가 곡 살린다고 부탁했지.


⊙ 이창룡 기자 :

그러나 이들은 저작권 협회에 자신들의 곡인 양 등록하고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저작권료를 받아 챙겨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명암 씨만이 지난해 말 딸이 소송을 걸어 저작권을 어렵게 되찾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 여지껏 딴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협회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 법절차에 의해서 회원이 되지 않은 경우에 저희들이 관여하지 못합니다. 관여할 사항도 못 되고.


저작권도 저작권이지만 옛 가요의 작사, 작곡자가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우리의 몫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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