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신임 장차관 임명장 수여 배석한 부인들에게 몸가짐 조심 당부

⊙ 김종진 앵커 :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신임 장차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배석한 부인들에게 공직자 부인으로서 남편에 폐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보도에 조순용 기자입니다.

⊙ 조순용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신임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부인들도 함께 있도록 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신동아 최순영 회장 부인의 장관부인 로비 의혹 사건은 조사를 해보니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

사실 무근인데 그것이 자꾸 퍼져나갑니다. 부인들께서는 말썽에 휘말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유의를 해주셔야 합니다.

⊙ 조순용 기자 :

김 대통령은 농림장관이나 전라북도 지사 등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보도로 통해 문제점이 큰 것으로 비춰졌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은 몸가짐을 절대 깨끗이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 부인들은 남편이 지탄받지 않도록 특히 내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그러지 않으면 뜻밖의 피해를 남편에게 주게 되고 정부에 주게 됩니다. 이 점을 여러분께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자신도 지난 16년 동안 부인 이희호 여사의 도움이 없었으면 그 탄압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술회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오늘 장 차관 부인들에게 깨끗한 몸가짐을 특히 당부한 것은 제 2기 내각의 성격이 개혁의 완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