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낙동강 외관 철교 철거업자들, 콘크리트덩어리 강속에 버려

입력 1999.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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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낡은 철교나 교량을 철거할 때는 당연히 잔해물을 말끔히 치워야 하겠습니다마는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낙동강 외관 철교를 철거한 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교각과 폐 콘크리트 덩어리를 강 속에 그대로 빠뜨려 식수를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현장을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경북 칠곡의 왜관철교입니다. 지난해 구 교각을 철거한 이곳에 최근 이상한 구조물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뿌연 물 속에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모두 바위만한 크기로 철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철근은 온통 붉게 녹이 슬었습니다. 시뻘건 녹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공사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쇠파이프도 완전히 녹이 슬어 있습니다. 철근마다 쓰레기까지 뒤엉켜 이 물을 식수원으로 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 수중 촬영팀 :

시야가 나빠 잘 안보이지만 트럭 수십 대 분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이 콘크리트를 비롯한 폐자재들은 지난해 구 교각을 철거하면서 시공업자가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물 속에 몰래 버린 것들입니다. 결국 이 이상한 구조물은 철거된 구 교각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물 속에 잠겨있을 줄 알았던 교각 끄트머리가 강물이 마르면서 이처럼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물에 잠겨 안 보이는 교각 밑둥은 애당초 철거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강가에도 폐 교각에서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처럼 폐교각이 수장됐지만 준공 서류에는 모두 정상 처리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 폐기물 처리 관계자 :

서로 입을 맞춰서 치우지 않아도 돈만 주면 딱지(처리증명서)를 내줘.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공사를 발주한 철도청은 현장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물에 직접 들어가서 점검했나요?

⊙ 철도청 직원 :

장비 없어서 수중 점검 못했어요.


⊙ 김성진 기자 :

일부 업자들의 버려진 양심 때문에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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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낙동강 외관 철교 철거업자들, 콘크리트덩어리 강속에 버려
    • 입력 1999-05-3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낡은 철교나 교량을 철거할 때는 당연히 잔해물을 말끔히 치워야 하겠습니다마는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낙동강 외관 철교를 철거한 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교각과 폐 콘크리트 덩어리를 강 속에 그대로 빠뜨려 식수를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현장을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경북 칠곡의 왜관철교입니다. 지난해 구 교각을 철거한 이곳에 최근 이상한 구조물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뿌연 물 속에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모두 바위만한 크기로 철근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철근은 온통 붉게 녹이 슬었습니다. 시뻘건 녹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공사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쇠파이프도 완전히 녹이 슬어 있습니다. 철근마다 쓰레기까지 뒤엉켜 이 물을 식수원으로 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 수중 촬영팀 :

시야가 나빠 잘 안보이지만 트럭 수십 대 분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이 콘크리트를 비롯한 폐자재들은 지난해 구 교각을 철거하면서 시공업자가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물 속에 몰래 버린 것들입니다. 결국 이 이상한 구조물은 철거된 구 교각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물 속에 잠겨있을 줄 알았던 교각 끄트머리가 강물이 마르면서 이처럼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물에 잠겨 안 보이는 교각 밑둥은 애당초 철거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강가에도 폐 교각에서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처럼 폐교각이 수장됐지만 준공 서류에는 모두 정상 처리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 폐기물 처리 관계자 :

서로 입을 맞춰서 치우지 않아도 돈만 주면 딱지(처리증명서)를 내줘.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공사를 발주한 철도청은 현장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물에 직접 들어가서 점검했나요?

⊙ 철도청 직원 :

장비 없어서 수중 점검 못했어요.


⊙ 김성진 기자 :

일부 업자들의 버려진 양심 때문에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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