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하천에 버린 공장폐수로 농사망쳐

입력 1999.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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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기 앵커 :

현장 1234 오늘은 폐수를 하천에 버린 공장 때문에 농사를 망쳐버린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김씨는 애써 심은 모들이 까닭없이 타 들어가 걱정입니다. 하천물을 끌어 모를 심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김원경 (주민) :

이 전체가 다 녹아있던 상태였어요. 전체가 다. 다시 심은 거예요. 두 번 심은.


⊙ 이석호 기자 :

지하수를 끌어올려도 먹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지하수를 받아놨는데 변한 거요?

- 물이 빨갛게 변질되는 거죠.


벌레조차 살지않는 하천은 곳곳에 붉은 진흙이 흉물스럽게 깔려 있습니다. 하천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슬러지가 엉켜있어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200m 상류의 하천은 아직도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중간의 공업단지지역. 한 공장안을 주민들과 들어가 봤습니다. 공장 마당에는 희뿌옇게 변색된 빗물이 하수구로 흘러 들어갑니다. 시멘트바닥이 진흙처럼 녹아있습니다.


- 저기 흰 물이 나오는 것은 뭐죠?

- (레미콘) 배합비율이 잘못됐어요.


그러나 직원들은 원래 쌓여있던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실토합니다.


- 이것은 왜 이래요?

- 약품이 중화된 거지...


주민들이 항의하자 그제서야 바가지로 물을 퍼 담습니다. 공장 내부는 더욱 이상합니다. 폐수가 흘러가야 할 배수구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폐수가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 배수구가 더 높네요?

- 자리를 잘못 잡아 그래요.


실제로 이 공장이 적발된 것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현재도 불법배출시설이 적발된 상태에서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공장 관계자 :

감출 건 감춰야 되고 지난 일은 어떡하겠습니까?


⊙ 주민 :

식수도 못 먹을 입장인데 기업 때문에 주민은 죽어도 돼요?


⊙ 이석호 기자 :

잘못된 기업윤리와 허술한 폐수단속에 주민들만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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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하천에 버린 공장폐수로 농사망쳐
    • 입력 1999-06-27 21:00:00
    뉴스 9

⊙ 백운기 앵커 :

현장 1234 오늘은 폐수를 하천에 버린 공장 때문에 농사를 망쳐버린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김씨는 애써 심은 모들이 까닭없이 타 들어가 걱정입니다. 하천물을 끌어 모를 심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김원경 (주민) :

이 전체가 다 녹아있던 상태였어요. 전체가 다. 다시 심은 거예요. 두 번 심은.


⊙ 이석호 기자 :

지하수를 끌어올려도 먹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지하수를 받아놨는데 변한 거요?

- 물이 빨갛게 변질되는 거죠.


벌레조차 살지않는 하천은 곳곳에 붉은 진흙이 흉물스럽게 깔려 있습니다. 하천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슬러지가 엉켜있어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200m 상류의 하천은 아직도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중간의 공업단지지역. 한 공장안을 주민들과 들어가 봤습니다. 공장 마당에는 희뿌옇게 변색된 빗물이 하수구로 흘러 들어갑니다. 시멘트바닥이 진흙처럼 녹아있습니다.


- 저기 흰 물이 나오는 것은 뭐죠?

- (레미콘) 배합비율이 잘못됐어요.


그러나 직원들은 원래 쌓여있던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실토합니다.


- 이것은 왜 이래요?

- 약품이 중화된 거지...


주민들이 항의하자 그제서야 바가지로 물을 퍼 담습니다. 공장 내부는 더욱 이상합니다. 폐수가 흘러가야 할 배수구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폐수가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 배수구가 더 높네요?

- 자리를 잘못 잡아 그래요.


실제로 이 공장이 적발된 것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현재도 불법배출시설이 적발된 상태에서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공장 관계자 :

감출 건 감춰야 되고 지난 일은 어떡하겠습니까?


⊙ 주민 :

식수도 못 먹을 입장인데 기업 때문에 주민은 죽어도 돼요?


⊙ 이석호 기자 :

잘못된 기업윤리와 허술한 폐수단속에 주민들만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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