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경남교, 공사 후 가도 물속에 수장

입력 1999.06.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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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다리를 건설하면서 작업편의를 위해 임시로 만든 이른바 가도는 공사가 끝나면 철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대기업이 가도를 강물속에 그대로 수장시키는 바람에 사고위험에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되는 곳이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북한강 상류 경남교입니다. 다리 아래를 지나던 보트 한 척이 웬일인지 강 한가운데 걸려 있습니다.


- 어떻게 된 거에요?

⊙ 마을 주민 :

엔진이 걸린 거예요. 바닥에.


⊙ 김성진 기자 :

왜 그럴까하고 물속으로 들어가자 차곡차곡 쌓여있는 바위덩어리가 나타납니다. 다리아래 어느 곳을 살펴봐도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 교통문제 시민모임 조사팀 :

1번부터 11번 교각까지 수심이 40-60cm 정도밖에 안돼.


⊙ 김성진 기자 :

작업할 때 썼던 철제도구까지 녹이 쓴 채 그대로 수장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공사가 끝난 뒤 가도를 철거하면서 물속 부분을 그대로 강물에 수장시킨 것입니다. 저는 지금 수장된 가도위를 걷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도가 허리깊이밖에 안 되는 강물속에 수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나가던 배가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건설교통부는 강 주위에서 모은 흙으로 만든 가도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수장하기로 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 조창연 계장 (원주지방 국토관리청) :

하상에서 걷어올린 것은 원래 하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맞습니다. 이거는 그래서 외부에서 50% 절반을 들여온 것으로 되어 있죠.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현장소장의 말은 다릅니다.


⊙ 신동렬 (대림건설 소장) :

이곳은 모두 외부 토사입니다.


⊙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수심이 낮아지다보니 장마철 수해가 우려되고 있고 물흐름도 왜곡돼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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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강 경남교, 공사 후 가도 물속에 수장
    • 입력 1999-06-29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다리를 건설하면서 작업편의를 위해 임시로 만든 이른바 가도는 공사가 끝나면 철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대기업이 가도를 강물속에 그대로 수장시키는 바람에 사고위험에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되는 곳이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북한강 상류 경남교입니다. 다리 아래를 지나던 보트 한 척이 웬일인지 강 한가운데 걸려 있습니다.


- 어떻게 된 거에요?

⊙ 마을 주민 :

엔진이 걸린 거예요. 바닥에.


⊙ 김성진 기자 :

왜 그럴까하고 물속으로 들어가자 차곡차곡 쌓여있는 바위덩어리가 나타납니다. 다리아래 어느 곳을 살펴봐도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 교통문제 시민모임 조사팀 :

1번부터 11번 교각까지 수심이 40-60cm 정도밖에 안돼.


⊙ 김성진 기자 :

작업할 때 썼던 철제도구까지 녹이 쓴 채 그대로 수장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공사가 끝난 뒤 가도를 철거하면서 물속 부분을 그대로 강물에 수장시킨 것입니다. 저는 지금 수장된 가도위를 걷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도가 허리깊이밖에 안 되는 강물속에 수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나가던 배가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건설교통부는 강 주위에서 모은 흙으로 만든 가도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수장하기로 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 조창연 계장 (원주지방 국토관리청) :

하상에서 걷어올린 것은 원래 하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맞습니다. 이거는 그래서 외부에서 50% 절반을 들여온 것으로 되어 있죠.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현장소장의 말은 다릅니다.


⊙ 신동렬 (대림건설 소장) :

이곳은 모두 외부 토사입니다.


⊙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수심이 낮아지다보니 장마철 수해가 우려되고 있고 물흐름도 왜곡돼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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