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한밤중 화재현장

⊙ 김종진 앵커 :

한밤 중의 화재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건물 천정과 외벽이 스티로폼과 나무로 돼 있어서 불이 급격히 번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커졌습니다. 계속해서 강석훈 기자입니다.

⊙ 강석훈 기자 :

불길이 한순간에 건물 전체를 삼키면서 수련원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목재타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여기저기서 무력한 탄식만 흘러나왔습니다.

- 야! 이거 어떻게 하냐.

안타까운 심정에 수영장의 물이나마 뿌려보지만 화마는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 불은 수련원 C동 301호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목재로 된 외벽과 스티로폼을 넣은 천정을 타고 불길은 삽시간에 3층 전체로 번진 뒤 곧바로 2층까지 덮쳤습니다. 301호실에서 잠자던 서울 문정동 소망유치원 원생 18명은 꼼짝도 못한 채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불길이 워낙 빨리 번지는 바람에 옆방에서 잠자던 부천 이월드 유치원 김혜지 양을 비롯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어른과 어린이 네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이연실 (지도교사) :

가서 갔을 때는 문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애들을 못 빼내요. 소방대원 그런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

⊙ 강석훈 기자 :

변을 당한 어린이들은 악몽같은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 박유정 :

불이 막 떨어지고요. 불이 조금씩 났다가 많이 났어요.

⊙ 김이현 :

연기가 많이나서요. 무서웠어요.

⊙ 강석훈 기자 :

어린 생명들을 순식간에 앗아가버린 거센 불길에 학부모들은 넋을 잃은 채 비명만 질렀습니다.

⊙ 강석훈 기자 :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