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동해안 석호, 오염 심각

입력 1999.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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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민물과 바다의 동식물이 한데 어우러져서 사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습지인 동해안의 석호가 대부분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생활하수의 유입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민물과 바닷물로 이루어진 동해안의 대표적인 습지 석호입니다.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옛부터 민물과 바다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해 황금어장을 이루었고 수려한 풍광으로 대동여지도에까지 8개의 석호가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던 석호는 제 모습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강원도 속초의 청초호 호수 표면은 기름투성이입니다. 호수속은 어지럽게 얽혀있는 폐그물로 가득 차 있고 정작 보여야 할 수초는 찾을 수 없습니다. 완전히 썩은 바닥에서는 아직도 끊임없이 기포가 올라옵니다. 더구나 철새 도래지인 이곳에 위락시설을 짓기 위해 최근 호수의 1/3이 매립됐습니다. 이 때문에 철새들은 보금자리를 빼앗긴 채 매립공사장으로 내몰렸습니다.


⊙ 이재기 (속초시 동명동) :

옛날에는 물이 맑아서 저 어장이 이 호수안에 있었는데 근래에 와서 물이 더럽고 하니까 어장은 형성이 될 수도 없고 ..


⊙ 김성진 기자 :

호수가 아예 석탄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전략이 지난 30년 가까이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매립하면서 호수가 아예 매립장으로 변했습니다. 풍광이 뛰어나 옛부터 풍어로 불렸지만 지금은 시커먼 석탄재만이 가득차 있을 뿐 도무지 이곳이 호수였던 사실이 믿기 어렵습니다. 영랑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30여개의 하수관이 정화되지 하수를 끊임없이 내뿜고 있습니다. 호수는 마치 쓰레기장 같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2년동안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이광조 국장 (동해안 호수협의회) :

매립을 하고 개발을 함으로 인해서 석호에 대한 본래의 기능들 자연석호로서의 생태적 가치가 완전히 상실돼 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된 생활하수 유입으로 귀중한 동해안의 습지 석호가 되살아날 수 없는 죽음의 호수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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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동해안 석호, 오염 심각
    • 입력 1999-07-06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민물과 바다의 동식물이 한데 어우러져서 사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습지인 동해안의 석호가 대부분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생활하수의 유입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민물과 바닷물로 이루어진 동해안의 대표적인 습지 석호입니다.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옛부터 민물과 바다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해 황금어장을 이루었고 수려한 풍광으로 대동여지도에까지 8개의 석호가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던 석호는 제 모습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강원도 속초의 청초호 호수 표면은 기름투성이입니다. 호수속은 어지럽게 얽혀있는 폐그물로 가득 차 있고 정작 보여야 할 수초는 찾을 수 없습니다. 완전히 썩은 바닥에서는 아직도 끊임없이 기포가 올라옵니다. 더구나 철새 도래지인 이곳에 위락시설을 짓기 위해 최근 호수의 1/3이 매립됐습니다. 이 때문에 철새들은 보금자리를 빼앗긴 채 매립공사장으로 내몰렸습니다.


⊙ 이재기 (속초시 동명동) :

옛날에는 물이 맑아서 저 어장이 이 호수안에 있었는데 근래에 와서 물이 더럽고 하니까 어장은 형성이 될 수도 없고 ..


⊙ 김성진 기자 :

호수가 아예 석탄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전략이 지난 30년 가까이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매립하면서 호수가 아예 매립장으로 변했습니다. 풍광이 뛰어나 옛부터 풍어로 불렸지만 지금은 시커먼 석탄재만이 가득차 있을 뿐 도무지 이곳이 호수였던 사실이 믿기 어렵습니다. 영랑호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30여개의 하수관이 정화되지 하수를 끊임없이 내뿜고 있습니다. 호수는 마치 쓰레기장 같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2년동안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이광조 국장 (동해안 호수협의회) :

매립을 하고 개발을 함으로 인해서 석호에 대한 본래의 기능들 자연석호로서의 생태적 가치가 완전히 상실돼 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된 생활하수 유입으로 귀중한 동해안의 습지 석호가 되살아날 수 없는 죽음의 호수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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