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세 개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들, 훼손

입력 1999.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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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경기도 여주지역 세 개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들이 무참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빚어진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양지우 기자 :

높이 2m의 단군상이 머리없는 유령 좌상으로 변했습니다. 없어진 머리부분을 보니 누군가 톱질한 흔적이 뚜렷합니다. 일요일까지도 멀쩡했던 단군상이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때는 어제 아침입니다.


⊙ 김학배 교사 (여주 오학초등학교) :

아침에 출근을 하다 보니까 목이 잘려져 나갔어요. 참 당황스럽고 황당하다 그 다음에 섬짓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양지우 기자 :

또 다른 학교의 단군상은 좌대만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 정서를 해칠까봐 교사들이 서둘러 훼손된 단군상을 창고에 넣어두었기 때문입니다. 훼손된 단군상에는 이처럼 머리부분이 난폭하게 뜯겨나간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습니다. 민족시조인 단군 할아버지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지켜보는 아이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박한별 (여주 오학초등 4년) :

단군 할아버지 목을 떼어갔으니까 잡아서 경찰서에 넣고 싶어요.


⊙ 양지우 기자 :

경찰은 지난달 여주지역 초등학교 등에 전달된 모 종교단체의 단군상 철거요구공문 등을 근거로 이 지역 종교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최근 쇠톱을 산 사람들을 찾기 위해 철물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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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여주 세 개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들, 훼손
    • 입력 1999-07-0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경기도 여주지역 세 개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들이 무참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빚어진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양지우 기자 :

높이 2m의 단군상이 머리없는 유령 좌상으로 변했습니다. 없어진 머리부분을 보니 누군가 톱질한 흔적이 뚜렷합니다. 일요일까지도 멀쩡했던 단군상이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때는 어제 아침입니다.


⊙ 김학배 교사 (여주 오학초등학교) :

아침에 출근을 하다 보니까 목이 잘려져 나갔어요. 참 당황스럽고 황당하다 그 다음에 섬짓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양지우 기자 :

또 다른 학교의 단군상은 좌대만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 정서를 해칠까봐 교사들이 서둘러 훼손된 단군상을 창고에 넣어두었기 때문입니다. 훼손된 단군상에는 이처럼 머리부분이 난폭하게 뜯겨나간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습니다. 민족시조인 단군 할아버지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지켜보는 아이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박한별 (여주 오학초등 4년) :

단군 할아버지 목을 떼어갔으니까 잡아서 경찰서에 넣고 싶어요.


⊙ 양지우 기자 :

경찰은 지난달 여주지역 초등학교 등에 전달된 모 종교단체의 단군상 철거요구공문 등을 근거로 이 지역 종교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최근 쇠톱을 산 사람들을 찾기 위해 철물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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