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출 국경지방 구걸하는 꽃제비들에게, 금품 갈취하는 앵벌이 조직

입력 1999.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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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북한을 탈출해 국경지방 곳곳에서 구걸행각을 하는 이른바 꽃제비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앵벌이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조직은 중국 당국에 신고한다고 협박해서 북한 어린이들을 구걸행각에 내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용관 특파원입니다.


⊙ 김용관 특파원 :

두만강 건너 북한땅이 보이는 풍원이나 산원 등 북한 국경지방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꼬질꼬질 때가 묻은 북한 어린이들의 애타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며칠 굶은 듯한 이들의 쾡한 눈초리 뒤에는 그러나 이들이 받은 돈을 다시 뜯어가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들은 신고만 하면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되는 어린이들의 처지를 악용합니다. 평소에는 이들을 재워주고 식사도 주다가 밤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묶는 호텔주변이나 관광명소 등에 내보내 구걸행각을 강요합니다. 이러한 앵벌이 조직에는 국경주변의 조선족들과 함께 중국인들이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까스로 북한을 빠져나온 젊은 여성들도 국경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아내를 구하기 힘든 중국 시골의 남편들에게 보통 우리돈 7~80만원에 팔려 나갑니다. 현재까지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북한으로의 송환을 두려워하는 탈북 어린이와 부녀자들은 국경 근처 중국땅에서 배고픈 대신에 사실상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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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탈출 국경지방 구걸하는 꽃제비들에게, 금품 갈취하는 앵벌이 조직
    • 입력 1999-07-0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북한을 탈출해 국경지방 곳곳에서 구걸행각을 하는 이른바 꽃제비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앵벌이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조직은 중국 당국에 신고한다고 협박해서 북한 어린이들을 구걸행각에 내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용관 특파원입니다.


⊙ 김용관 특파원 :

두만강 건너 북한땅이 보이는 풍원이나 산원 등 북한 국경지방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꼬질꼬질 때가 묻은 북한 어린이들의 애타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며칠 굶은 듯한 이들의 쾡한 눈초리 뒤에는 그러나 이들이 받은 돈을 다시 뜯어가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들은 신고만 하면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되는 어린이들의 처지를 악용합니다. 평소에는 이들을 재워주고 식사도 주다가 밤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묶는 호텔주변이나 관광명소 등에 내보내 구걸행각을 강요합니다. 이러한 앵벌이 조직에는 국경주변의 조선족들과 함께 중국인들이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까스로 북한을 빠져나온 젊은 여성들도 국경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아내를 구하기 힘든 중국 시골의 남편들에게 보통 우리돈 7~80만원에 팔려 나갑니다. 현재까지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북한으로의 송환을 두려워하는 탈북 어린이와 부녀자들은 국경 근처 중국땅에서 배고픈 대신에 사실상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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