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기도지사 부부 구속, 사정작업 신호탄 관측

⊙ 박경희 앵커 :

집권여당의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치적 비중이 적지 않은 임 지사의 구속은 여권이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공직사회를 자리잡기 위한 제2의 사정작업의 신호탄이 아니냐하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영근 기자 :

집권당 광역단체장 부부의 전격 구속으로 일단락된 이번 사건은 우선 검찰의 독립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야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수사 재개와 관련해 전직 야당 재정국장을 구속하면서 쏟아진 편파시비를 한꺼번에 가라앉히고 사정칼날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향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검찰은 특히 임 지사 부인 주씨가 받은 4억원의 사용처와 로비대상에 대한 보강수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서 제2의 사정활동 착수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은 일단 정부와 검찰의 달라진 환경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잇따른 법조비리 사건으로 초토화됐던 검찰이 혁신인사 이후에 내부전열을 가다듬은 상황에서 집권 중반기에 흐트러진 공직기강을 쇄신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검찰과 맞아 떨어진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미 십수명의 지방자치 단체장은 물론 임창열 지사 부부와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내사설까지 나돌고 있어서 앞으로 불어닥칠 사정 바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