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 기자회견; 여권 정계개편 일단 유보

⊙ 백운기 앵커 :

김종필 총리가 오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정치권을 강타했던 정계개편 문제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습니다. 그러나 김 총리의 오늘 발언을 여권의 정계개편 포기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강선규 기자 :

김 총리의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볼 때 대통령과의 워커힐 회동을 계기로 부각된 신당 창당 문제는 일단 무산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러나 신당창당 회견이 완전 무산된 것인지 아니면 속도조절을 위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 회견에서 이 문제는 한두사람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혀 정계개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습니다.

⊙ 김종필 (국무총리) :

그런 문제들은 한 두사람이 정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적어도 당의 전당대회를 열어가지고 당의 의사가 결정되기 전에는 안되는 얘깁니다.

⊙ 강선규 기자 :

총리는 또한 대통령과 구체적으로 신당 창당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며 양당 8인협의회에서 모든 정치현안을 다루기로 했다고 말해 정계개편에 대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 이런 문제는 양당간에 8인위원회에서 진지하게 검토를 하고 논의를 하고 방안들을 세우기로 그렇게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계개편은 완전히 무산된게 아니라 자민련 내부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공동여당 사이에 신당 창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유일한 해법임이 확인될 경우 올 연말쯤 잠수해있던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의 대 지각변동을 몰고올 수도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