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로비 사건; 검찰, 최기선 인천시장 비리혐의 은폐 의혹

입력 1999.07.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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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검찰 수뇌부가 최기선 인천시장의 비리혐의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이 최 시장의 비리자료를 일찌감치 확보했는데도 불구하고 대검찰청의 소극적 태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 용태영 기자 :

최기선 인천시장의 비리혐의는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이 지난 6월에 구속될 때 이미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에 서씨가 최기선 시장후보에게 4천만 원 가량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임창열 경기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최 시장의 비리혐의는 대검찰청에도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대검의 수뇌부는 경인지역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처벌할 수는 없다며 계속 수사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 시장의 비리의혹에 대한 계속되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인천지검은 계속 수사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지검은 그러나 최근 최 시장 혐의가 상당 부분 언론에 유출됐고, 최 시장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혐의내용을 알게 됐으며, 서이석 전 행장이 재판 과정에서 갑자기 폭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서 수사착수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결국 대검은 인천지검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였고 검찰은 어제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수사계획이 없다고 말을 하다가 오후 2시에 갑자기 최 시장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시장은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합니다. 이 경우에 검찰 수뇌부도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워서 비리혐의를 덮으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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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은행 로비 사건; 검찰, 최기선 인천시장 비리혐의 은폐 의혹
    • 입력 1999-07-2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검찰 수뇌부가 최기선 인천시장의 비리혐의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이 최 시장의 비리자료를 일찌감치 확보했는데도 불구하고 대검찰청의 소극적 태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 용태영 기자 :

최기선 인천시장의 비리혐의는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이 지난 6월에 구속될 때 이미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에 서씨가 최기선 시장후보에게 4천만 원 가량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임창열 경기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최 시장의 비리혐의는 대검찰청에도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대검의 수뇌부는 경인지역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처벌할 수는 없다며 계속 수사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 시장의 비리의혹에 대한 계속되는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인천지검은 계속 수사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지검은 그러나 최근 최 시장 혐의가 상당 부분 언론에 유출됐고, 최 시장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혐의내용을 알게 됐으며, 서이석 전 행장이 재판 과정에서 갑자기 폭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서 수사착수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결국 대검은 인천지검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였고 검찰은 어제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수사계획이 없다고 말을 하다가 오후 2시에 갑자기 최 시장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시장은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합니다. 이 경우에 검찰 수뇌부도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워서 비리혐의를 덮으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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