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거품많아

⊙ 김종진 앵커 :

이런 특1급 호텔에서의 결혼식 허용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가뜩이나 우리 결혼 풍토가 왜곡될 데로 왜곡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스러워야 할 인생의 새출발이 돈 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결혼식 비용의 거품이 가장 쉽게 확인되는 것은 역시 예물비용입니다. 서울 강남의 보석상에서 예물 값으로 수천만 원을 쓰는 고객들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예비 부부 :

반지만 1~2천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 5백만 원짜리하고 반지는 1.3캐럿 짜리로 했어요.

⊙ 박태서 기자 :

결혼식이 끝나면서 이어지는 피로연은 결혼식을 어떻게 치렀는지 보여주는 평가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없는 값의 비싼 뷔페를 예약합니다.

⊙ 호텔 관계자 :

(피로연 1인당) 3만5천 원에서 10만 원선, 특1급호텔의 장점이죠.

⊙ 박태서 기자 :

남의 눈치도 있고 해서 이렇게 비싼 피로연을 벌여야 하는 만큼 비용은 수천만 원을 넘습니다. 여기에 신부집에서 신랑집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값은 웬만한 음식점의 하루 매상보다 많습니다.

⊙ 음식업체 관계자 :

삼색전 45만 원.전복찜 85만 원.과일 30만 원.갈비찜 60만 원.

⊙ 박태서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식에 지출한 비용은 연간 12조 2천억원. 신랑 신부 한쌍에 평균 3,679만 원입니다. 이는 미국의 4.7배, 일본의 3.3배, 싱가포르의 7.3배에 이릅니다. 모두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