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소음공해로 매미 울음소리도 커져

입력 1999.08.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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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요즘 매미소리가 너무 커서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일부 구청에는 매미에 관한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는데 왜 이렇게 매미울음소리가 커져만 가는지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원장 기자 :

서울 반포의 아파트 단지. 단지전체가 온통 매미소리에 묻혔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 소리가 안 들려요. 옆사람이나 TV 소리도.

- 짜증날 정도에요, 방충망에도 붙어서 울어요.


실제 얼마나 크게 우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결과는 85.2㏈ 비행기 소음보다는 작지만 지하철 지나는 소리보다는 큰 수치입니다. 이처럼 매미의 울음소리가 자꾸 커지는 것은 우리 주변의 소음공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도시의 각종 소음에 암컷을 부르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묻히자 더 크게 소리내서 운다는 것입니다. 또 낮에만 울어야 하는 매미가 밤새 울어대는 것 역시 도시의 강한 불빛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김정수 박사 (시민환경연구소) :

도시가 갖고 있는 소음이라든지 그다음에 광조건이라든지 서식환경 자체가 교란되면서 곤충이 갖고 있는 생리적인 기능들에 변화를 주어서.


⊙ 김원장 기자 :

결국 도시화 때문에 조금씩 드러난 자연 생태계가 다시 도시에 나쁜 영향을 되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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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소음공해로 매미 울음소리도 커져
    • 입력 1999-08-09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요즘 매미소리가 너무 커서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일부 구청에는 매미에 관한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는데 왜 이렇게 매미울음소리가 커져만 가는지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원장 기자 :

서울 반포의 아파트 단지. 단지전체가 온통 매미소리에 묻혔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 소리가 안 들려요. 옆사람이나 TV 소리도.

- 짜증날 정도에요, 방충망에도 붙어서 울어요.


실제 얼마나 크게 우는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결과는 85.2㏈ 비행기 소음보다는 작지만 지하철 지나는 소리보다는 큰 수치입니다. 이처럼 매미의 울음소리가 자꾸 커지는 것은 우리 주변의 소음공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도시의 각종 소음에 암컷을 부르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묻히자 더 크게 소리내서 운다는 것입니다. 또 낮에만 울어야 하는 매미가 밤새 울어대는 것 역시 도시의 강한 불빛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김정수 박사 (시민환경연구소) :

도시가 갖고 있는 소음이라든지 그다음에 광조건이라든지 서식환경 자체가 교란되면서 곤충이 갖고 있는 생리적인 기능들에 변화를 주어서.


⊙ 김원장 기자 :

결국 도시화 때문에 조금씩 드러난 자연 생태계가 다시 도시에 나쁜 영향을 되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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