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고도제한으로 붕괴직전 건축물 재건축 못해

입력 1999.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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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서울공항 주변의 성남시 일부 지역은 고도제한지역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건물이 다 쓰러져 가는 서민들은 재건축을 못하고 고층아파트 100여 동은 고도제한을 어기고 버젓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지어진 지 21년째인 2층 높이의 건물 벽면이 온통 금투성이입니다. 건물 일부는 이미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베란다도 삭았습니다. 건물 벽체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온 것을 막기 위해 나무로 받쳐놓았습니다.


⊙ 주민 :

- 이 벽이 밀려서 튀어 나왔잖아요.

- 잠을 잘 때 집에서, 밑에서 뭐가 찌직하는 소리가 가끔가다 들려요.


⊙ 이정훈 기자 :

붕괴 직전이지만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은 아예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의 63%가 고도제한으로 묶인 성남시는 이렇게 붕괴위험에 있는 아파트만도 수천 가구에 달합니다.


⊙ 허재안 위원장 (고도제안해제 시민운동본부) :

고도제한으로 인해서 성남시가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말 성남은 발전하기는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 이정훈 기자 :

그런데 이 아파트는 고도제한을 8m나 어기고 지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누군가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이렇게 군사시설이 완전히 보일 정도로 높게 지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났습니다. 이렇게 고도제한을 어기고 지어진 불법 건물은 모두 100여 동 그러나 모두 어떤 이유에서인지 곧 양성화됐고 담당 공무원들만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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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고도제한으로 붕괴직전 건축물 재건축 못해
    • 입력 1999-08-24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서울공항 주변의 성남시 일부 지역은 고도제한지역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건물이 다 쓰러져 가는 서민들은 재건축을 못하고 고층아파트 100여 동은 고도제한을 어기고 버젓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지어진 지 21년째인 2층 높이의 건물 벽면이 온통 금투성이입니다. 건물 일부는 이미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베란다도 삭았습니다. 건물 벽체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온 것을 막기 위해 나무로 받쳐놓았습니다.


⊙ 주민 :

- 이 벽이 밀려서 튀어 나왔잖아요.

- 잠을 잘 때 집에서, 밑에서 뭐가 찌직하는 소리가 가끔가다 들려요.


⊙ 이정훈 기자 :

붕괴 직전이지만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은 아예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의 63%가 고도제한으로 묶인 성남시는 이렇게 붕괴위험에 있는 아파트만도 수천 가구에 달합니다.


⊙ 허재안 위원장 (고도제안해제 시민운동본부) :

고도제한으로 인해서 성남시가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말 성남은 발전하기는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 이정훈 기자 :

그런데 이 아파트는 고도제한을 8m나 어기고 지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누군가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이렇게 군사시설이 완전히 보일 정도로 높게 지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났습니다. 이렇게 고도제한을 어기고 지어진 불법 건물은 모두 100여 동 그러나 모두 어떤 이유에서인지 곧 양성화됐고 담당 공무원들만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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